[선언문] 아름다운 4대강, 생명과 평화를 위한 국민 선언문

2009.06.27 |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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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4대강, 생명과 평화를 위한 국민 선언문

생명을 살려온 강은 어머니입니다. 강을 죽게 하는 것은 생명의 젖줄을 마르게 하는 것입니다. 만인에게 평등한 강은 민주주의입니다. 강을 죽이는 것은 평등을 죽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을 살려온 강은 평화로운 공존입니다. 강을 죽게 하는 것은 사람과 자연의 평화를 죽게 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강, 평등의 강, 공존의 강, 평화의 강은 죽지 않고 흘러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강이 위태롭습니다. 생명과 평화가 위태롭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 폐기처분한 한반도운하를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되살리려 하고 있습니다. 강줄기를 끊어 가두고, 강바닥을 파헤치고, 뭇 생명의 보금자리를 강탈할 계획을 앞세우며, 강을 살리겠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30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세금을 환경파괴에 쏟아 부으려 하고 있습니다. 누대에 걸쳐 흘러온 강물을 1000일 만에 뒤바꾸어 놓겠다는 어리석음을 범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격했습니다. 독재의 부활을 목격했습니다.

공기업 임원, 공무원, 심지어 지방의 병무청 직원들까지 4대강 사업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에 국민세금을 멋대로 쓰기 위해 국가재정법 시행령이 뜯어고쳐졌습니다. 4대강 사업의 속도전을 위해 하천법, 문화재보호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을 가두어 두는 보의 숫자를 속이고, 홍수 피해가 조작되고, 먹는 물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은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직사회는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한결같이 4대강 사업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독재와 함께 사라진 대한늬우스가 부활한 것은 코미디가 아니라 비극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말하고자 합니다. 아래로 흘러 바다로 가는 강물처럼 강을 타고 흐르는 것은 파괴와 독재의 망령이 아니라 생명과 평화이어야 합니다. 강은 모두의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강의 주인이 아니라 여느 다른 생명들처럼 강에게 초대받은 자연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누대의 세월 중 순간에 머무르는 개인이 권력을 등에 업고 강의 주인이 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과, 강의 생명들, 강과 함께 해온 사람의 역사를 포크레인으로 뒤엎지 말아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파괴로 무장한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독선과 아집으로 무장한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운하를 위장한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국민을 속이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혈세를 낭비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문화재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미래세대의 환경권을 박탈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생명과 평화를 위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희망합니다.
운하는 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의 희망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을 것입니다.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저항에 나설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더 많은 국민과 함께 4대강 사업을 막아낼 것입니다.
국회에서는 특위 활동을 통해 4대강 사업을 막아낼 것입니다.
종교인들은 신도들과 함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할 것입니다.

역사는 2009년 6월 27일을 생명과 평화를 위한 국민들의 아름다운 저항의 날로 기록할 것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생명의 강을 반드시 지켜냅시다. 끝.


2009년 6월 27일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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