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10일차 소식 “27일에는 시청으로 모입시다!”

2009.06.19 | 4대강



어제,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이 중앙하천심의위를 통과했습니다.

이 계획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지리산댐과 더불어 4대강 사업이 대운하로 전용되는 것을 절차적으로 보장해 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천법에 따라 유역종합치수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 하도록 되어있고, 4대강 사업 같은 행정계획은 이 유역종합치수계획 하위에서 수립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완되어 발표한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은 4억㎥ 하도준설을 통한 6m 수심 확보와 저수로 폭 확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6m 수심 유지는 상위계획에 근거를 만들어 놓은 것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6m는 대운하 수심과도 동일합니다.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하지 않겠다더니, 4대강 사업은 이미 대운하 1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정말 MB는 뻥쟁이인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및 생명의 강 보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이 대책위는 시민사회계와 정계, 종교계를 모두 포함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공동의 대응 기구입니다. 오는 6월 27일, 반 4대강 사업의 여론을 모아 서울시청광장에서 대규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과 국회 특위 구성, 4대강 사업 저지 100만 서명운동 등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바랍니다. 그리고 27일은 시청광장에 모이는 날로 기억해주세요.

발족식 퍼포먼스는 대학등록금과 아이들 급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200만 장애인에게 전동휠체어를 제공할 수 있는 총 금액 22조의 예산을 4대강 사업이라는 삽질 토목 사업에 쏟아붓는 mb에 대한 비판의 내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범국민대책위에 참여한 각계의 대표자들이 쏟아부은 돈을 다시 주워담아 대안 예산에 투입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삽질에 국민들이 쓰러져간다는 모습도 덧붙여졌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범국민대책위 발족식을 마치고 플래쉬몹을 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넘어가는 길에 발족식 내내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이 갑자기 활동가들을 둘러쌌습니다. 우리는 그저 홍보 물품들을 들고 삼삼오오 걸어갔을 뿐인데, 순식간에 에워쌓이면서 마찰이 발생했습니다. 별 탈 없이 상황은 정리되었지만, 이 한국 땅에서 내 주장이 쓰여진 문구 하나 내 마음대로 들고 다닐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개탄스러웠던 순간입니다.

오늘 플래쉬몹은 어느 날 보다도 상큼합니다. 파스텔톤의 4대강 삽질 반대 우산들이 대한문 앞 횡단보도를 뛰놀 듯 지나다녔고, 실제로 횡단보도 중간에서 한껏 폼을 잡다 파란불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 허겁지겁 뛰어서 인도로 올라가길 수차례 반복합니다. 허둥대는 활동가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납니다.

오늘도 농성장을 찾아 지지의 뜻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환경정의 / 환경정의 에코강사모임 / 지영선 외 (환경연합) / 홍성태 (상지대) / 김민영 (참여연대) / 김진홍 (중앙대) / 윤여창 (서울대)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윤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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