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23일차 소식 “정부는 정말로 4대강 사업에 떳떳한가요?”

2009.07.03 | 4대강

조계사 대웅전과 주변의 가게들에서 24시간 울려 퍼지는 불경소리가 이제는 배경음악처럼 익숙합니다. 27일 범국민대회 이후 한결 여유 있는 농성장 활동에 나른한 오후에는 흡사 자장가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오늘 농성장은 2일로 예정되었던 4대강 사업 주제의 MBC 100분 토론이 무산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떠들썩합니다. 정부 측과 관련 전문가, 그리고 반대 측인 운하백지화국민행동과 관련 전문가로 토론을 준비 중이었는데, 토론자 섭외의 문제와 비정규직 사안의 급 등장으로 하루를 남겨두고 주제가 변경 된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정부의 책임자가 토론을 회피한다, 정부 측 입장으로 나서서 얘기하겠다는 전문가가 없다더라 하는.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정부가 이런 토론의 자리를 피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대한 늬우스가 과거 독재 정부의 홍보 방법을 차용했다는 것과 여성 비하의 발언을 했다고 하여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홍보를 국민들에게 뿌리며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논리는 충분히 만들지 못했나 봅니다. 4대강 정책이 발표된 이후 시민단체와 학계에서 제안하는 토론회에는 대부분 불참만 통보하니 말입니다. 정부 스스로가 이 사업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4대강 사업이 정말 4대강 살리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나와서 당당히 다른 측과 논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회피만 하는 동안, 사업은 말도 안되는 여론수렴의 과정과 절차를 거치면서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니 정말로 답답하고 안타까울 노릇입니다.

오늘 농성장에는 환경부 공무원 분들이 찾아왔습니다.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이분들을 맞은 집행위원장들은 환경부가 좀 더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였습니다.

오늘도 농성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과,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는 모든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말 전합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환경정의 / 안문수, 이강녕, 김용석 (환경부) / 설동본 (시민사회신문) / 최헌국 목사 (예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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