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30일차 소식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는 일에 함께 해주세요”

2009.07.09 | 4대강

후텁지근 무더운 날씨에 농성장 활동가들은 천막과 거리에서 하루 종일 땀을 뻘뻘 흘려야했습니다. 농성장에 놀러온 워시도 폭염에 지쳐 활발히 놀지 못하는 모습이네요. 남부지방은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는데, 서울은 정반대로 뜨거운 태양만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내일은 더위를 식혀줄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뜨거운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오늘도 농성장의 하루는 바쁘게만 굴러갑니다. 오전 농성장 안에는 이곳저곳에서 바쁘게 타자를 치는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집행위원장들은 4대강 사업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끄러운 소음과 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집중 또 집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플래시몹 집중 데이



매주 수요일은 플래시몹 집중 데이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버전의 플래시몹을 준비했는데요.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을 형상화하여 파란 천을 뒤집어쓴 활동가들이 혈세낭비, 문화재파괴, 생태계파괴, 식수원 오염 등의 칼을 쓰고 앉아 있는 플래시몹입니다. 첫 등장하는 날에는 언제나 그렇듯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어머, 사람이야.”, “아, 4대강 사업!” 지나가는 시민들이 신기한 듯이 쳐다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플래시몹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활동가들은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시민들에게 열심히 홍보물을 나눠드렸습니다. 한 할아버지께서 “이거 통과되었어? 통과되고 나면 막기 힘들어. 열심히 해.”라고 격려해주시며 “돈도 많이 든다면서? 22조, 그 많은 돈을 왜 이런 필요 없는 곳에 쓰는지.”라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 마음이 부디 MB정부에게도 전해져 이 삽질독주를 멈추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저녁에도 역시 ‘대한늬우스 샷따내리기’ 플래시몹이 불광 CGV 앞에서 진행됩니다. 구시대의 유물인 대한늬우스가 이 나라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그 날까지 여러분도 함께 해 주세요!

주민들의 항의 현수막도 강제 철거


오후 들어 해가 질 때쯤 갑자기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농성장은 오랜만에 북적거렸습니다. 안성천[i살리기시민모임에서 먼저 오셔서 서로의 안부와 함께 정부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고 있을 때쯤 팔당상수원대책위원회 분들께서 국토해양부 항의 방문을 마치고 농성장에 오셨습니다.

팔당댐이 들어선 이후 농지로 사용되어 온 하천 부지가 한강 정비사업의 대상에 포함되면서 팔당댐 주변에 농사를 짓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정부와 맞서기 위해 팔당상수원대책위원회를 꾸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국토해양부가 주민들이 직접 단 현수막을 몰래 훔쳐 달아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국토해양부 항의 방문은 항의 현수막을 강제 철거한 것을 규탄하고 반환을 요구하기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항의 방문을 마치고 농성장에 오신 분들은 이곳에서 그 곳의 현황과 함께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재정도 열악한데 4대강 홍보비에만 10억을!

이렇게 국민의 한숨소리는 날로 높아져만 가는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MB정부의 무개념도 나날이 심각해져만 갑니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홍보를 전국지방자치단체에 지침을 내려 경기도가 재정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무려 10억 원을 홍보비로 신규 편성하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7일 전국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회의를 열면서 회의자료 내 지방자치단체 협조사항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 이 같은 4대강 살리기 등의 홍보비 편성이 타당한 일일까요?

사업 자체의 문제점은 인정하려 들지 않고,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건 그저 ‘국민이 몰라서 반대하는 것이니 그럴듯한 영상과 화려한 홍보물로 적당히 꾸미면 된다.’라는 사고방식에 기인한 것이지요. 혈세 2억을 허접한 대한늬우스 만드는데 소비해 국민의 공분을 샀는데, 10억이나 되는 돈은 또 어떻게 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거액의 돈을 들여 홍보를 해대니 정부의 논리만이 주요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활동가들이 매일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도 부족한 느낌이 자꾸만 드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홍보물 제작에 드는 비용도 시민단체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부담이기도 합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홍보물 제작을 위한 모금청원에 여러분의 많은 지지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내일 시국기도회에 함께 해 주세요.

내일(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죽이기 사업저지 및 용산참사 해결, 사회적 약자 보호 제2차 개신교시국기도회’가 열립니다. 생명의 강지키기 기독교행동과 용산참사 기독교대책위원회 등이 연대하여 준비한 내일 기도회는 일기가 좋지 않거나 비가 와도 상관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우리의 진심을 모아 뜨겁게 기도하며 시민들과도 연대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생태지평 /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이인동 대표 외) / 팔당상수원대책위원회(조병근위원장 외  주민)

#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고마운 시민(시원한 음료수) /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송숙/이인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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