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36일차 소식 “강을 호수로 바꾸는 4대강 사업”

2009.07.15 | 4대강



요즘 들어 날씨 변덕이 심해 농성장에선 하루는 쨍쨍한 햇빛으로 더위와 싸우고 하루는 강한 비바람으로 폭우와 싸우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농성장 담당단체인 환경정의 식구들은 출근하자마자 흔들리는 천막을 보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수의 달인인 환경정의 식구들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천막 기둥 주변을 꼼꼼하게 물통과 연결하여 거친 바람에도 끄떡없이 튼튼하게 보수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불었던 바람의 세기에 비하면 몇 배 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흔들흔들 거리는 천막 속에서 농성장 식구들은 불안에 떨며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낙동강은 사라지고 대신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11개의 초대형 ‘죽음의 호수’만 남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교수(환경공학과)가 정부 계획대로 낙동강에 보가 설치될 경우 바뀔 유속 등을 시뮬레이션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정부가 계획하는 낙동강의 보 11개가 건설되면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흘러가는 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낙동강 상류(영강)에서 하류(하굿둑)까지 물이 흘러가는 시간은 총 185.8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가 없는 현재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이 흘러가는 시간 18.3일(갈수기)보다 무려 약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11개 보 사이에서 물이 체류하는 시간은 최저 11일에서 최장 39일에 달해 국내외 기준을 염두에 두면 사실상 호수나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낙동강이 호수로 변했을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조류번식으로 인한 수질오염입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심이 7미터 이상이 되면 물의 상층과 하층이 섞이지 않은 성층 현상이 나타납니다. 조류 번식, 성층 현상 등을 염두에 두면 낙동강의 수질 악화는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게 김좌관 교수의 결론입니다. 그동안 정부가 해온 보를 설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뒤집는 이야기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전문가의 의견에도 시종일관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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