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농성 42~43일차 소식 “불교계, 4대강 죽이기 사업 농성장 결합 종교계 4대강 사업 중단 확산”

2009.07.23 | 4대강

조계사 일주문을 뒤로하고 농성장에서 밤을 지새는 날이 점점 길어져가고 있습니다. 많은 신도분들과 시민들께서 격려와 걱정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농성장 42일째가 된 20일 불교계에서는“정부의 4대강 운하개발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뭇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수많은 문화재가 파괴될 위기에 처해졌다”며 “생명경시 풍조와 개발 성장주의의 문제를 성찰하고 생명과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천막농성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불교계를 시작으로 기독교와 원불교 등 종교계의 적극적인 참여로 정부의 4대강 죽이는 사업 중단 위한 시민행동이 이어지게 됩니다. 종교계와 정당 등 일반 시민과 사회시민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이렇게 앞장 설 수밖에 없는 것이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살리기의 변천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말, 말, 말
지금의 ‘4대강 살리기’가 나오기까지 그 변화의 변천사를 보면 경부운하 => 한반도운하 => 4대강 개발 프로젝트 => 4대강 정비사업 => 4대강 살리기

4대강 정비사업은 이름만 바뀐 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일면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반대하던 대운하, 이름을 바꾸니 모르쇠로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을 열어보겠습니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광주 토론회 후 브리핑에서 한 말입니다.
“독극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선이 한강이나 낙동강 운하에서 전복되면 3천만 인구의 식수는 어떻게 되느냐. 강이 죽으면 환경과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

홍준표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는 2007년 8월 8일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창원 합동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이명박 후보가 ‘내 고향 창원 남지에 운하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던데 나는 싫다. 낙동강 물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하면서 연구하고 공부해왔다. 이 후보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만, 대운하는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분명히 말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대전/충남 합동연설에서 “21세기에 강바닥을 파는 19세기식 토목공사에 수십조원을 들인다는데 난 그 돈으로 제2의 과학과 교육혁명을 일으키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12월 16일 서강여의도포럼 송년회에서 말했습니다.
“정부가 발표를 하면서 대운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니 믿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인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한구 한나라당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 6월 11일 평화방송<열린세상, 오늘>인터뷰를 통해 말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를) 100% 국가 부채로 하는 건데 그것을 갖고 미래 산업을 키우고 지속가능한 고용창출을 하는데다가 투입을 해도 모자라는 판인데 토목사업을 자꾸 확대하는 쪽으로만 가는 것이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토목사업에만 취중하는 것은 미래 산업으로서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적극적으로 절대로 이 사업만큼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걸까요? 국민의 녹을 먹는 사람들이 바른말을 해야 할 때임을 왜 모르는 걸까요?

힘이나 권력을 이용하여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손에 의해 뽑힌 의원입니다. 바른말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많아져야 민생을 살리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따지고 앞날을 걱정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살 수 있는 길일까요?

국회의원으로서 임무와 책임이 무엇인지 따지고 싶습니다.
대통령을 필두로 한나라당에서, 국토해양부에서,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이 아무리 대운하 사업이 아니라고 말을 뱉어내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해봐도 영 신뢰가 안 되는 것은 왜 일까요?

이름만 바꿔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정부, 지금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은 도덕과 윤리가 가장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농성장에는 그동안 많은 시민들께서 다녀가는 동안 ‘강에게 전한 편지’가 몇 권의 책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농성장은 여전히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으니 오며가며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 함께해주신 분들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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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선생님께서 든든한 점심식사를 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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