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지금… 쌓이는 모래, 무용지물 준설…

2013.04.26 | 4대강

지난 4월20일(토)-22일(월), 4대강범대위와 4대강조사위, 지역의 환경단체들이 함께 낙동강을 돌아보았습니다.

4대강사업 검증이 왜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낙동강은 어떤 상태인지, 현장의 모습을 전합니다.

 

수심 6미터…

4대강사업은 변종운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유사합니다.

무엇보다 강바닥의 모래를 파내어 수심을 일정하게 만든 것이 그것입니다.

여울과 소, 습지가 어울어지는 강바닥과 강변을 포크레인으로 파내어,

수심 6-7미터의 깊이로 똑같은 모양으로 하천단면을 만들어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4대강사업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차례 밝혀졌듯이, 낙동강 준설한 곳에는 다시 모래가 쌓이고 있습니다.

침식과 퇴적이 반복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런 강의 모습이 형성되었듯이,

인위적인 준설을 비웃듯이, 낙동강은 원래의 모습대로 모래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헛준설, 헛공사를 했다는 증거입니다.

 

아래 사진은 합천창녕보 보 위에 만들어진 홍보물입니다. 사업 전/후의 모습의 사진을 게시해 놓았습니다.

사업 전의 모래들을 깨끗이 준설해서 없애 놓은 것이 사업 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나고 난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떨까요?? 홍보물 바로 저 너머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금씩 다시 쌓이고 있는 모래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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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가까이 당겨서 찍은 사진입니다.

모래톱이 쌓인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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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1월에 촬영한 사진에는 더 뚜렷이 드러납니다.

합천보 하류의 수위가 관리수위보다 70cm정도 낮아지자 강 가운데에 모래톱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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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보 하류의 모래톱에 가까이 다가가자 축구운동장보다 넓은 어마어마한 모래들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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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모래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거친 사석들도 보입니다. 합천보 하류의 하상보호공들이 유실되면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실공사의 정황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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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구미보로 가보겠습니다.

구미보 전망대에는 준설 직후 모래톱이 사라진 모습의 사진을 전시해놓았습니다.

구미보에서 하류로 바라보며 찍은 항공촬영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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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3년 4월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래 사진은 구미보 위에서 하류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날씨가 흐려 희미하게 보이지만, 멀리 강 가운데 작은 하중도가 생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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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모래로 만들어진 모래톱이 강물 가운데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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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 하류 우안에서는 감천과 낙동강의 합수부지점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감천은 모래가 많은 낙동강의 지류입니다.

감천 합수부에는 어마어마한 모래톱이 다시 생겼습니다.

다시 쌓인 모래 위로 차를 타고 들어가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바지 장화를 신고 강물 속에 들어간 낚시꾼의 허리춤에서 낙동강물이 찰랑입니다.

수심이 6미터는 커녕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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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과도한 준설로 예산을 낭비했다” 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강을 파헤친 4대강사업은 1년도 채 유지못하는 헛공사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재퇴적 현상은,

인간이 강을 그대로 놓아둔다면,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글: 황인철(자연생태국 4대강현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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