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낙동강 칠곡보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 4대강사업으로 밝혀져

2014.08.28 | 4대강

낙동강 칠곡보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 4대강사업으로 밝혀져

– 환경부의 칠곡보 폐사 조사결과, 4대강사업이 직접적 원인으로 밝혀져

– 2012년 폐사 사건의 조사결과의 문제점 재검토 필요

– 더 이상 생태계 재앙을 막기 위해 수문개방 등 재자연화 조치 시급

 

2014년 8월28일, 환경부는 지난 7월 말 발생한 낙동강 칠곡보의 물고기 폐사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부적합한 수질, 수생태 여건이 강준치 폐사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높은 수온과 ph, 용존산소 과포화, 길어진 체류시간, 칠곡보 주변의 서식처 변화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환경부의 설명이 맞다면, 이는 4대강사업이 직접적인 물고기 폐사를 가져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가 건설된 이후 낙동강의 체류시간은 크게 증가했다. 체류시간이 증가하면, 같은 기상조건 하에서 수온은 더욱 상승한다. 특히 높은 ph와 용존산소는 환경부 보고서에서도 밝혔듯이, 녹조현상이 원인이다. 4대강사업으로 인해 남조류가 번무하게 되고, 광합성 과정에서 용존산소와 ph 수치를 높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칠곡보 직하류 1.2km 구간은 수초대가 형성되지 못하였고, 또한 보 구조물이 설치된 구간의 하상은 콘크리와 돌망태로 조성되어 있어 강준치의 산란터로 적합하지 못함”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4대강사업의 보 건설과 준설이 가져온 결과다. 4대강사업이 기존의 습지와 강바닥의 서식처 훼손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 보고서에 비추어, 지난 2012년 금강과 낙동강의 물고기 폐사에 대한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의 결과보고서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2012년 폐사사건 보고서와 올해 폐사사건 보고서를 비교해 볼 때, 2012년에는 ph 수치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었다. (사건이 발생했던 2012년 10월 말, 칠곡보 주변의 ph 수치가 9.3까지 오른 바 있다.) 또한 올해 보고서에서 다룬 서식처의 변화에 대한 평가가 2012년 보고서에는 담겨있지 않다. 따라서 2012년 발생한 물고기 폐사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 정부는 계속되는 4대강의 환경재앙에 대해서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조사평가위 결과를 핑계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지 않다. 이번 환경부 보도자료에도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밝히고 있지 않다. “좀 더 오랜 기간의 모니터링을 하면서 지켜보자”는 말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중환자를 앞에 두고, “얼마나 병이 심각한지 좀더 두고보자는 말과 같다. 환자의 건강상태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서야 치료를 시작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하루 속히 수문개방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

 

2014년 8월 28일

4대강조사위원회 •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문의: 황인철 국장(4대강범대위, 010-3744-6126, hic7478@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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