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10년이 되는 2019년 6월 8일,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남한강 이포보로 향했습니다.
같은 시간, 4대강사업을 밀어붙였던 바로 그 정당,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도 이포보에 있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도 그들은 변하지 않았지만, 이제 4대강은 달라져야합니다.
보에 갇힌 썩은 물이 아니라 모래톱을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변해야 합니다.
2019년이 4대강 재자연화의 원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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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중]
<4대강 사업 10년, 강은 다시 흘러야 한다>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에도 대통령 일인의 독단은 거침이 없었다. 22조 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기어코 강바닥에 쏟아부었고, 민주주의의 근본인 법치를 무참히 훼손했으며, 반복되는 환경재앙을 4대강에 안겼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국책사업, 유례없는 정책실패 사업의 시작이다. 홍수를 막겠다고 했지만 정작 홍수와 상관없는 곳에 보를 만들었고, 가뭄을 막겠다고 했지만 정작 가뭄과 상관없는 곳에 물을 가뒀다.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홍수 저감, 가뭄 해소, 수질 개선 등 4대강 사업은 애초 표방했던 그 어떤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다. 우리는 결국 홍수에 도움 되지 않는 보에다가 가뭄에 쓸 수도 없는 썩은 물을 이만큼씩이나 가둬두고 있는 셈이다.
이젠 되돌려야 한다. 부정한 위정자가 내렸던 사망선고를 시민의 힘으로 철회하고, 우리 강을 되살려야 한다. 시계를 거꾸로 돌렸던 4대강 사업 10년의 비정상을 극복할 때다. 정부와 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언이 정치적 이유로 퇴색되지 않도록, 행정이 저질렀던 잘못을 올바로 극복할 수 있도록 추호도 주저할 겨를이 없다.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문재인 정부, 그 역사의 변곡점은 반드시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우리 강의 희망이어야 한다. 오늘 우리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곳곳에서 우리 강 재자연화 원년을 선포한다.
2019년 6월 8일 한국환경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