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 후쿠시마 핵사고 2주기 전국녹색연합 탈핵공동성명서

2013.03.11 |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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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사고 2주기 전국녹색연합 탈핵공동성명서

탈핵! 변화는 시작되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여전히 높은 방사성 물질과 다량의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원전의 완전 폐쇄는 2050년쯤이나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폐쇄비용도 1조15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주민들은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고달픈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은 끊임없이 후쿠시마 밖으로 떠나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이 일대 주민의 암 발병률이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핵발전소 사고 처리를 위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원전 노동자들은 사고 이전보다 4배 이상 많은 방사성 물질에 피폭됐다.

동물 생태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바닷가에서 최근 잡힌 물고기에서 일본 식품기준의 5100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치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수상동물 뿐 아니라 이제는 육상동물들도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되고 있다. 특히 개구리, 맷돼지와 같은 먹이사슬 상위층의 동물에서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최상위층에 위치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녹색연합은 후쿠시마 핵사고의 교훈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후쿠시마 핵사고는 핵에너지가 평화가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전가,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기반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우리는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이들의 증언을 통해 ‘나’와 ‘우리’가 변화해야 할 것과 세상을 변화시킬 방안들을 찾아 나갈 것이다.

시민들은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핵발전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62.5%, 수명만료된 핵발전소의 연장가동에 대한 반대가 61.5%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정부와 핵산업계에 당당히 요구할 것이다. 정부는 위험하고 비민주적인 핵에너지대신 안전하고 민주적인 재생가능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탈핵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일궈나가는 일에 앞장 설 것을 선언한다.

1. 우리는 핵발전소 비중을 줄이고 가동 중인 핵발전소의 안전대책을 강화하는 활동에 힘쓸 것이다.
– 국회의원과 전문가, 시민들의 힘을 모아 수명 만료된 원전을 폐쇄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 삼척, 영덕 등 신규원전건설부지선정 철회를 위한 활동을 추진한다.
– 핵에너지의 비중을 줄여나가도록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 불합리한 에너지 소비구조를 양산하는 에너지세제를 개편하는 활동을 추진한다.
– 비상계획구역 확대 등 원전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2. 우리는 탈핵 대중화를 위한 활동에 주력할 것이다.

– 시민들의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중강연과 문화행사를 전개한다.
– 핵발전의 위험성과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한다.
–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한다.

3. 우리는 내 삶의 변화를 통한 에너지전환 활동에 힘쓸 것이다.

– 학교와 마을도서관에서의 에너지교육과 에너지전환 활동을 전개한다.
– 대학의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사용량 감축을 위한 그린캠퍼스 활동을 전개한다.
– 도시에서의 에너지전환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절전소 활동 등을 전개한다.
– 농촌 마을과 지역에서 에너지전환과 자립을 실현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2013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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