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성직자의 호소(피묻은 울음)

2011.03.29 | 탈핵

히뿌연 봄하늘 몸을 추수리며 하늘을 본다
몸던져 하늘막고 땅을 막고 온전한 생명 보존을
위하여 그 길 나설때 순간 풍랑 만난 돗단배 한척이
심해를 떠돌며 동그라미를 맴돈다

한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
자연은 우리에게 인간의 교만을 경고한다
아수라장 우리는 어디로 갈것인가
경악한 세계는 무엇을 깨달아야할 것인가

아직도 물신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진리인지 기만인지 깨닫지 못하는 이여
또다시 일본의 참사가 한국에서 일어나야
가슴치며 통곡할 것인가

가야할 고지는 저멀리인데 앞을 가로막는 숱한 장애물들
승리의 고지는 저기인데 가로 지르는 길은 없고
한발한발 제거하여 그 길을 트는 길 밖에 없다
가야한다면 그 길을 가야한다면 한발자국 한발자국 전진하자

아! 우리고향
누가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가
누가 평화로웠던 이 삼척을 깨뜨리는가
누가 태고의 순결을 찢으려는가
음흉하게 웃음짓고 등뒤에서 인장찍을 표를 계산하고
시민의 등뒤에 비수를 꽃는 사람들

위선을 벗어라 가면을 벗어라
우리늘 그대들의 진실을 안다
단 한칼의 칼날아래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
역사는 그렇게 진리를 증명하여 왔다

동해를 감싸안고 어미품에 안긴 병아리를 보호하는 두타여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실직국이여
오늘도 오십천은 동해를 향하여 피묻은 울음을 토해내며
우리를 부른다 실직국의 자존과 아름다움을 보존하라

박홍표 신부(삼척 도계 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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