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사능 수치, 이미 암환자 발생할만큼 위험한 수준이다.

2011.04.07 | 탈핵

‘방사능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은 잘못된 계산에 따른 것

‘국내 방사능 위험하지 않다’는 정부의 주장은 통계를 잘못 적용한 것이며, 실제 방사능 검출 수준이 이미 한국에서 암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보건의료 관련 단체들은 휴교령과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그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령을 내리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이제 한국도 결국 방사능으로 인해 활동에 제한을 가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내가 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국내 방사능 유입량이 암 발생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이렇다. 정부는 현재 검출되는 방사능 량이 미미한 수순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순간 또는 시간당 검출되는 방사능 양을 말하는 것이지 이러한 수준의 방사능을 연간, 또는 수년간 피폭당했을 때 그 위험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금 방사능 문제는 순간 피폭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간 또는 평생 얼마나 피폭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데 정부는 이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기상연구소는 오늘(7일) 한국 상공의 방사능 낙진을 시간당 0.3마이크로시버트를 예고했고 이러한 양을 연간으로 계산하면 2.628밀리시버트에 해당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연간 1만2천명 정도가 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오늘은 바람의 방향 때문에 그 양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 수치가 연간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도 예상해야 한다. 일본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고, 실제 매일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경우 국내 유입 방사능 양은 늘어날 것이고 그렇다면 암환자 발생 등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아직 언론에서 알려지지 않고 있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바로 여러 가지 방사능에 동시에 피폭되었을 때 발생하는 치명적인 상황이다. 이미 국내세서는 방사능 요오드, 세슘, 제논, 은 등 다양한 형태의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각 각의 수치만 발표하면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물질이 한꺼번에 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한꺼번에 맞아도 안전할까? 나는 그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최소한 방사능 수치가 각각을 합한 것 보다 높아질 것이고 이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그 위험도는 단순 수치의 합계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정부에서는 더 이상 안전하다는 말은 제발 그만하고 내가 제시한, 아니 그 보다 훨씬 많은 경우의 수에 대한 판단을 하고 그 정보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경우에 대한 ‘국민 방사능 대응 행동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상황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 노인과 어린이들에 대한 대책마련,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대한 지침, 프로야구 등 야외 스포츠에 대한 방침 등을 하루빨리 정해서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특히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은 우유를 먹야야 하는 아이들이다. 이미 체르노빌 사고 때도 당시 한국에서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20년이 지나서 갑상선 암등에 걸린 경우가 발생했다. 그럼 지금 우리 아이가 마시는 우유는 안전한가? 정부는 왜 국에서 생산하는 우유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하지 않는가? 국내산 우유와 채소류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하나는 생선류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생선류, 특히 명태(생태)와 가자미 등 각종 생선류와 해산물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측정을 하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는다면 그만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상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삼척 어시장에 나가보니 생선가게에 파리만 날리고 있고 횟집과 매운탕 집 등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서 가게 주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의 시급한 인식전환과 대책마련을 다시금 강조한다.

* 원전 문제와 방사능 관련 더 많은 글들을 제 블로그
(http://happy100.tistory.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최승국 / 시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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