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정화의 발걸음!

2021.11.01 | 폐기물/플라스틱, 해양


글 : 문수연(전통미술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양쓰레기 수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버린 쓰레기가 환경을 어떻게 오염시키고 나아가 파괴시키는지 생생하게 체험했습니다. 무심코 버리곤 했던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되돌아 보게 되었네요.

1분. 1분에 트럭 한 톤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된다고 합니다. 이미 1억 5천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닷속에 버려졌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의 숫자는 은하계 별 수보다 500배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고찰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바다 정화작업에 참여하면서 어업활동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쓰레기를 주우러 가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통영시 연대도 해변가 바위틈 사이에 뒤엉켜버려져 있는 그물들과 부표들. 심지어 커다란 스트로폼으로 이루어져있는 부표는 매서운 바닷바람에 부서져 아주 미세한 조각으로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습니다.

아무리 손으로 주워담아보아도, 담을 수 없어 그저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보았던 다큐멘터리 ‘시스피라시’의 내용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해양파괴의 주범은 결국 상업적인 어업활동이라는 건데요.
무분별한 어업활동과 어업활동중 나오는 폐어구들로 인해 결국 해양파괴가 되고 머지않아 바다는 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된다고 합니다.

해양쓰레기 줍기를 마치고 자리한 저녁회의에서는 또다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열심히 재활용상자에 넣어 배출해봤자 실제로 재활용되는 양은 아주 미미하다는 겁니다. 플라스틱용기들이 조금씩 다른 성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일이 분리할 수 없어 통째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플라스틱용기를 열심히 씻어 배출하며 ‘나는 재활용에 앞장서는 착한 소시민이야’ 라고 생각해왔기에 더욱 뒷통수를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생활에서 배출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참가자들은 직접 바다에서 갯바람에 땀흘리면서 묵묵히 해양정화 활동을 했습니다. 이런 식지 않는 열정을 보며 저 역시도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다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녹색연합+국립공원공단이 협력하여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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