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의 아이들 – 로세안

2004.11.29 | 군기지

■ 로세안(ROSEAN, 7살,Cerebral Palsy)
∙ 가족관계 : 헤르미니오(HERMINIO 부,.48세, 건축), 수산(SUSAN 모, 43세, 주부), 5형제 중 막내
∙ 엄마인 수산은 로세안 위로 네 명의 아이들을 모두 캄콤에 오기 전에 낳았고 로세안만 그곳에서 임신하였다. 임신했을 당시에는 특별한 점은 없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다리가 휘어져 있었다. 로세안은 뼈가 약해 서지 못하고 하루 종일 누워 지낸다. 병원에 가 본적은 없고 클리닉에만 몇 번 가보았다. 엄마, 밥 정도의 말을 할 줄 알고 간단한 말은 알아듣기도 한다. 몸이 손을 대면 부러질 것 같이 약하고 다리가 3-4CM 정도의 굵기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다. 수산은 부드러운 침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세안이 매일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있는데 머리를 흔들다 자꾸 땅에 박아 다치기 때문이다. 병원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매일 아이를 데리고 다니느라 일할 수가 없고 남편 역시 며칠에 200페소 정도밖에 벌지 못한다.
로세안의 집 역시 여러 가구가 한 집에 모여 산다. 로세안 식구는 거실 같은 공간에 그냥 사는데 주인집의 의자 말고는 가구가 전혀 없다. 돗자리가 깔린 바닥에서 다 살고 있다. 푹신한 매트.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나 실은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처한 생활이 이 정도다. 숟가락 하나가 로세안의 장난감이다. 다리를 만져보았다. 손 안의 감촉으로는 다리라고 전혀 상상할 수가 없다.  

(미군기지 연수를 하며 만났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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