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DMZ를 그리다” – DMZ 생태지도 제작

2014.06.09 | DMZ

"2014년 DMZ를 그리다" – DMZ생태지도 제작

 

85, 1953, 155, 2700… DMZ를 상징하는 숫자들입니다.

39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중 85%가 민간이었던 한국전쟁은 사실 학살에 더 가깝습니다. 인류역사상 민간인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한국전쟁, 꼭 61년 전입니다. DMZ는 그렇게 1953년 총성이 멈추면서 만들어졌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협정 제1조 제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km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라고 DMZ를 규정합니다. 한반도를 동과 서로 가르는 155마일(248km), 세로 폭 4km가 그 공식적인 DMZ입니다.

DMZ는 반세기를 훨쩍 넘어버린 시간을 통과했습니다. 처음과는 분명 다른 모습입니다. 이제 우린 진태와 진석이 태극기 휘날리며 쓰러져갔던 곳, 은표와 수혁이 힘겹게 하루 이틀을 살아내야만 했던 죽음의 고지, 이런 이야기들로만 예전의 DMZ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지금의 DMZ도 쉽사리 마주할 수 없습니다. 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군사적 완충지대로써 DMZ는 여전합니다. 더욱이 정전협정 당사자가 아니었던 대한민국은 파주부터 고성까지 11개 전방 사단이 일렬로 DMZ를 맞대어 지키고 있으면서도 관할권은 없습니다.

 

DMZ전경

                                                                                                                       DMZ의 임진강 모습 (출처:녹색연합)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금단의 땅인 DMZ에는 2014년 70종에 달하는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2700여 종 이상의 야생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DMZ와 인접한 민간인통제구역까지 합하면 100종이 넘는 멸종위기종과 5000종이 넘는 야생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작 남한 국토의 2% 조금 넘는 그곳에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44%가 야생동식물 13%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가히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향노루

                                                                                       무인카메라에 찍힌 사향노루_화천 백암산 (출처:녹색연합)

 

녹색연합은 DMZ의 이러한 생물다양성을 알리고 지키는 한가지 방법으로 올해 백브라더스의 후원을 받아 DMZ생태지도(웹용)를 만들었습니다. 2006년부터 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들은 빠짐없이 다닌 결과입니다. 직접 가볼 수 없는 곳들은 최근 5년 사이 발간된 각종 보고서들을 참고했습니다. 실제 지도로 구현하면 전문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지만, 삽화로 작업했습니다. DMZ일원의 실지도를 만드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지도를 기초에 두고 만들었으니 위치 등은 오차가 거의 없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2014년 DMZ생태지도!!

녹색연합 홈페이지 리뉴얼이 끝나는 대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지도

                                                                                            2014년 DMZ생태지도 사진 (출처: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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