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28일 8시 30분 ‘지구시간’ 지구를 위해 한 시간 동안 불을 꺼주셔요

2009.03.27 | 기후위기대응

3월 28일 8시 30분 ‘지구시간’ 지구를 위해 한 시간 동안 불을 꺼주셔요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느껴본 적 있나요? 국적과 인종을 떠나 우리 모두가 지구별에서 공동 운명에 처해있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가 그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같은 날 같은 시간 전등을 모두 끄기로 한 것입니다.
2009년 3월 28일 오후 8시 30분. ‘지구시간’ 바로 오늘입니다.
세계의 83개국, 2,398개 도시가 참여할 예정이며, 지구시간을 위해 자발적으로 불을 끌 사람은 1억 명이 넘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방방곳곳에서 ‘지구를 위한 시간’에 뜻을 모을 것입니다.

“저는 중국에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캐나다스쿨에 다니는 아이가 통지문을 가지고 왔더군요. 영어가 짧아서 대충 내용만 파악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중국에서야 관심도 없는 일이겠지만 저는 아이랑 동참하려고 합니다. 28일 밤 지구전체가 빙 돌아가면 한 시간씩 쉰다고 생각하니 가슴까지 벅차고 모든 인류가 우리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지구를 잠깐이나마 쉬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지구시간’을 알리는 녹색연합 홈페이지에 남겨진 글입니다. 지금 지구시간 카페,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지구시간’ 참여를 약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9년 WWF는 지구시간 캠페인을 ‘지구’와 ‘지구온난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불을 끄면 ‘지구’에 투표하는 것이고, 불을 켜두면 ‘지구온난화’에 투표하는 것입니다.  지구를 위해 ‘투표’하는 일. 잠시 불을 끄고 산책을 하거나 촛불을 밝히고 가족들과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내년에도 ‘지구시간’ 행사는 계속됩니다. 이제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불을 끄기 위해 기다려야합니다. 에너지를 마구 써서 지구의 온도를 올린 것도 우리 인간이고, 올라가는 지구의 온도를 멈출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도 인간입니다. 이제 기후변화에 맞선 ‘지구인’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공동의 운명을 함께 마주한 ‘지구인’입니다.

한국에서 지구시간에 참여하는 지자체와 기업

서울시 남산서울타워, COEX, 63빌딩, 한강교량 12곳, 성곽 5곳 등의 경관 조명이 모두 꺼진다. 같은 시간 서울시 산하 공공청사 522곳의 실내외 조명도 소등되고 국회의사당ㆍ감사원청사, 검찰청사 등 국가기관 건물은 경관 조명만 꺼진다.

창원시 시청, 읍면동 청사를 비롯한 공공청사, 중앙로(도청~동남공단)와 반송로(만남의광장~CITY7) 가로등, 트리비앙과 노블파크 아파트 일부동이 소등에 들어간다. 창원컨벤션센터, 더 시티7, 대형 유통사업장인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백화점이 간판, 경관조명, 외곽 등을 소등하고 풀만호텔, 농협경남지역본부, 창원 KBS홀도 일부조명을 끄기로 했다.

동대문구 서울 약령시 약령길을 시범가로로 지정해 간판 200개와 가로등 57주를 소등하고 관내 청량리 미주아파트 1,089가구가 참여한 가운데 거실 소등을 하게 된다.

송파구 구청사 및 동주민센터 등 공공청사 30개소는 물론 대형건물 실내외등, 네온사인 및 경관조명을 1시간 소등하고, 올림픽로 갤러리아팰리스 상가 앞 도로 간판 및 경관조명도 30분 이상 소등한다.

웨스틴조선호텔 호텔의 네온사인, 외부 정원의 건물 조명, 직원 구역의 조명을 모두 끄고, 난방을 중단해 실내 온도를 1도 낮춘다. 고객이 드나드는 구역은 조도를 낮추고 엘리베이터 5대 중 1대의 운행을 중단하며, 곳곳에 촛불을 켜 행사의 의미를 알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그린스토어 1호점인 부천여월점을 비롯해 대전 둔산점, 청주점, 대구점등 전국 10개 점포의 로고 및 네온사인, 간접조명 등 외부 조명을 소등할 예정이다. 쇼핑하는 고객들을 감안해 점포 내부 조명 50%만 소등할 계획이다.

이마트 서울 가양점과 천호점의 외곽 등이나 간판조명을 한 시간 동안 끈다.

코카콜라 광고 사인을 1시간 동안 소등하겠다고 발표했다.

SC제일은행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본사 건물에 대한 소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HSBC 고객 및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지구시간 행사 참여를 촉구했고, 28일 중구 봉래동 소재 은행 본점 건물을 소등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금호아시아나 본관 및 1관 사옥, 강서구 오쇠동의 아시아나항공 사옥, 중구 서소문로의 대한통운 사옥 등 그룹의 주요 사옥에서 사무실 및 외부조명ㆍ사인물 등을 모두 소등할 예정이다. 항공기 운항과 대고객 서비스 사업장을 제외한 본사 및 국내외 134개 전 지점에서 동참하기로 했다.

필립스 서울 남산사옥 내 외부 조명을 1시간 동안 소등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기존 백열전구나 할로겐전구를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 ‘마스터 LED 7W 전구’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경기의제21을 비롯한 지방의제, 대안학교인 이우학교,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도 지구시간에 함께합니다. 또 ‘지구시간’을 각 가정에서 실천하는 수많은 책임있는 ‘지구인’들이 있습니다.
지구시간을 기록한 영상이나 사진을 녹색연합으로 보내주셔요. 녹색연합은 2010년 지구시간을 위한 영상을 여러분의 도움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오늘밤 8시 30분 잊지 말고, 스위치를 내려 지구 한번 구해봅시다.


글 : 이유진 국장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