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수도산 출현 곰, 지리산 반달곰으로 밝혀져

2017.06.21 |

[성명] 수도산 출현 곰, 지리산 반달곰으로 밝혀져

-환경부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하라

환경부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14일 수도산에서 발견된 곰이 지리산반달곰이라고 밝혔다. 당초 종복원기술원은 수도산 곰이 인부들의 간식을 먹는 등 증언을 통해 ‘사람의 손을 많이 탄 것으로 보이며 지리산반달곰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유전자 확인 결과 ‘우수리 아종’임이 밝혀졌다. 야생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곰이 지리산반달곰이었던 것이다. 지리산반달곰은 2004년부터 방사를 시작해 현재 총 47개체다. 도입 19개체, 신규 28개체다.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는 성장 후 포획하여 추적기를 부착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 중 추적이 가능한 개체는 약 50%다. 수도산에서 출현한 반달가슴곰(KM-5)은 2016년 9월이 마지막 수신이었다.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과해 덕유산국립공원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을 거라는 추측으로 생태축 복원 사업마저 효과를 거두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개체가 생태 이동통로를 따라 이동했다면 육십령, 사치재 등에 설치되어있는 무인카메라 영상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이미 2005년에 지리산 권역은 서식지 파편화로 인해 대형 포유류의 이동 면적 확보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의 연구보고가 나온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마치 이번 사건을 통해 반달가슴곰 서식지의 자연적 확대 가능성이 확인된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 원래 무리가 생기면 그런 개체들이 발생하고 곰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당연히 예견된 일이었다. 실제로 국립공원 권역을 이탈하는 곰들을 계속해서 다시 공원권역 안으로 돌려놓는 작업을 해왔으면서 그만한 예견도 못하고 십수년이 넘도록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미 환경부의 보도자료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이후 이동 사례로 경남 함양(15km)지역, 전남 구례(7km)지역임을 밝히고 있다. 더욱이 이번 수도산 포획 곰은 등산로를 조성하는 인부의 간식을 먹다가 발견되었다. 야생곰은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지리산에서 방사되어 활동하던 야생개체가 사육곰과 유사한 습성을 보인 것에 대해 환경부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지경인데도 환경부는 성찰은 불구하고 되려 지리산반달곰 이동이 ‘자연적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여 마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과 같이 황당무계한 소리를 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곰 복원 사업은 2017년 현재 진행 된다면 결코 추진될 수 없는 사업이다. 2002년 국내 종복원에 대한 제대로 된 전문가도 없던 시절 환경부에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사업이었다. 실제 주먹구구로 사업을 해오다 2006년이 되어서야 녹색연합 등의 문제제기로 첫 보고서가 나왔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예산낭비 뿐만 아니라 환경 행정의 불투명성을 확산시키는 일이다. 녹색연합은 곰과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진행하고 있는 종복원 사업에 매우 큰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아래와 같이 환경부에 요구한다.

하나, 환경부는 지리산반달곰 복원사업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2017년 6월 21일

녹 색 연 합

문의 :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70-7538-8501, thund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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