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철, 지역주민과 녹색연합은 울진 지역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탈진한 산양을 구조했습니다.
2010년 총 25마리의 산양이 죽는 것을 계기로, 녹색연합은 겨울철 집중 구조활동, 무인카메라를 이용한 산양 서식지 모니터링을 한 결과, 2012년에는 총 11마리의 산양을 발견할 수 있었고, 탈진 상태의 산양 6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과 마찬가지로 울진 지역에는 산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양을 치료할 수 있는 종복원기술원 북부복원센터(설악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로 이송해야만 했습니다. 온 몸에 힘이 빠져 탈진한 산양인데, 또 다시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6마리의 산양은 다 살아남지 못하고 2마리만 살아 남았습니다.
(생존한 산양 : 2012년 3월 12일/덕구계곡 원탕 앞/암컷/12개월 미만 추정,
2012년 4월 4일/금강소나무숲길/수컷/3년생 추정)
2마리의 산양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작년 구조된 산양 2마리는 치료 후 자연으로 돌아갈 정도로 회복되어, 2013년 6월 18일 원래 살던 곳인 울진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더 이상 갇힌 계류장에서 살지 않고, 원래 고향인 넓은 울진 지역을 뛰놀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함으로써, 앞으로 울진 지역 산양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산양이에요
얍!! 원래 집으로 힘차게 뛰어 나가고 있어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방향을 살펴보고 있어요!
이번 울진 산양은 문화재청, 환경부, 종복원기술원, 한국산양보호협회, 녹색연합 등 관계기관들이 모여 논의했습니다. 관계기관들이 산양 방사를 위해 함께 고민한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울진 산양 방사가 일회성 행사에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향후 울진 지역 산양 보호 및 서식지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자연생태국 한만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