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울진에서 산양을 구조했어요. 기억하시나요?

2013.06.19 | 산양

작년 겨울철, 지역주민과 녹색연합은 울진 지역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탈진한 산양을 구조했습니다.

2010년 총 25마리의 산양이 죽는 것을 계기로, 녹색연합은 겨울철 집중 구조활동, 무인카메라를 이용한 산양 서식지 모니터링을 한 결과, 2012년에는 총 11마리의 산양을 발견할 수 있었고, 탈진 상태의 산양 6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과 마찬가지로 울진 지역에는 산양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양을 치료할 수 있는 종복원기술원 북부복원센터(설악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로 이송해야만 했습니다. 온 몸에 힘이 빠져 탈진한 산양인데, 또 다시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6마리의 산양은 다 살아남지 못하고 2마리만 살아 남았습니다.
(생존한 산양 : 2012년 3월 12일/덕구계곡 원탕 앞/암컷/12개월 미만 추정,
2012년 4월 4일/금강소나무숲길/수컷/3년생 추정)

2마리의 산양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작년 구조된 산양 2마리는 치료 후 자연으로 돌아갈 정도로 회복되어, 2013년 6월 18일 원래 살던 곳인 울진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더 이상 갇힌 계류장에서 살지 않고, 원래 고향인 넓은 울진 지역을 뛰놀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함으로써, 앞으로 울진 지역 산양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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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산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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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 원래 집으로 힘차게 뛰어 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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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나는 누구? 방향을 살펴보고 있어요!

이번 울진 산양은 문화재청, 환경부, 종복원기술원, 한국산양보호협회, 녹색연합 등 관계기관들이 모여 논의했습니다. 관계기관들이 산양 방사를 위해 함께 고민한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울진 산양 방사가 일회성 행사에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향후 울진 지역 산양 보호 및 서식지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자연생태국 한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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