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소백산 여우 복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2012.11.08 | 환경일반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소백산 여우 복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소백산 여우 방사한 지 일주일도 안되 폐사한 채로 발견

-체계적 연구 없이 졸속으로 진행한 복원사업

-복원사업을 가장한 실험사업

-종복원에 대한 어설픈 접근으로 예산 낭비


지난 10월 31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소백산 국립공원에 여우 한 1쌍을 방사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방사된 여우 1쌍(2마리) 중 암컷 개체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11월 6일 영주시 부석면 임곡마을 가정집 뒤편에서 폐사한 채로 확인되었다. 이는 여우 복원사업이 여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과학적 접근 없이 진행된 결과다.

여우는 과거 많지 않은 개체를 유지하며 서식하고 있었지만 70년대 이후로 한반도 남한 지역에서 절멸된 종이다. 현재 멸종위기종 1급에 속해있다. 여우가 멸종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여우 멸종원인에 대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 이는 여우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여우에 대한 연구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환경부는 복원대상으로 선정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번에 방사한 여우는 태어날 때부터 사육된 여우다. 야생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하지만 종복원기술원은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기 힘든 시기에 여우를 방사했다. 종복원기술원은 방사의 원칙이 있는가? 가을철이 다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여우를 방사한다는 것은 어린아이를 길거리에 내보내는 꼴과 같다. 태어날 때부터 사육되어 제대로 된 사냥능력도 기르지 못한 여우였다.

여우는 저지대 야산에 주로 사는 종으로서 소백산 국립공원 같은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폐사한 여우도 민가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소백산이 여우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복원기술원은 왜 소백산으로 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뚜렷한 이유 없이 소백산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면 이는 여우 서식지에 대한 기본적인 특징조차 모르고 진행했다는 것이 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여우 ‘실험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여우에 대한 연구와 과학적 접근 없이 진행하는 것은 복원 사업이 아닌 실험 사업이다. 여우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선행되지 않은 채 진행하는 여우 실험 사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2012년 11월 8일

녹 색 연 합

문의 : 한만형 (자연생태국 야생동물담당, 010-4115-5447)

서재철 (자연생태국장, 010-8478-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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