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즐거움, Green Pleasure!
녹색의즐거움 워크숍 첫 번째 시간 ‘샴푸바와 샴푸망’ 워크숍이 지난 5월 18일열렸습니다. 참가자 ‘한톨’님의 후기를 읽어보세요! 마음이 녹색으로 몽글몽글 하시다면, 다음 워크숍인 ‘모기기피제와 모기 가렌드’워크숍을 기다려주세요 🙂
“욕실 안에 몇 개의 플라스틱 통이 있나요?”
제가 10여 년 전에 이 질문을 받았다면 대답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을 시간이 꽤나 필요했으리라 예상합니다. 심지어 그 중 몇 개는 기억에서 놓쳤을 테고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리는 시간을 꽤 줄여오며 살고 있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봄이 진정 봄이었던 지난 날에서, 기후변화로 날씨가 이상해진 지금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대하는 태도에 어떤 작은 변화가 생기셨나요?

저는 최근 몇 년 샴푸바에게 샴푸, 폼클렌저, 바디워시, 핸드워시의 역할을 동시에 맡기고 있는 지라 여러 상품을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개 꼴로 쓰다 보니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자연스레 녹색연합에서 열어준 이번 행사에 큰 기대를 갖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행사장은 망원시장에 위치한 수리상점 곰손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수리하는 것에 (재능은 없어도) 재미를 느끼며 도전하는 저인지라 혼자라도 너무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 더더욱 좋았습니다.
함께 인사를 나눈 뒤 샴푸바 제작을 위한 친환경 재료와 제작방법을 상세히 들려주셨고, 각 단계마다의 세부적인 특징을 알려주셨기에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비누가 될까 싶었지만, 재료를 혼합하고 손으로 치대며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내 손으로 만든 샴푸바가 완성됐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샴푸바를 만들기 전에 샴푸바를 지켜줄 샴푸망도 만들어 보았어요. 목도리를 떴다가 코가 빠져서 풀고 다시 뜨기를 무한 반복하는 저도 금세 빠져들어 뚝딱 만들 수 있었을 만큼 아주 쉽게 알려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다음엔 한 단계 높여 추천해주신 삼베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번 경험을 통해 일상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작은 성공경험이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왔습니다. 플라스틱 없이, 샴푸바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워크숍이 개인의 참여와 뿌듯함에 머무는 것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선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방법이었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곤 하는데요, 이처럼 마음 치유와 환경 보호의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녹색연합에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의 프로그램도 많은 분들이 함께하며 즐거운 변화가 퍼져나가는 시간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글 녹색의즐거움 참가자 회원 한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