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회원소모임 ‘이야기가 있는 절기모임’을 소개합니다!!!

2015.03.24 | 행사/교육/공지

봄비가 예고되어 있던 3월 18일,

그래서인지 하늘빛은 잔뜩 찌뿌려 있었지만 담장 밖으로 귀엽게 고개 내민 샛노란 봄꽃이 반가웠던 날,

그렇게 우리들의 행복한 수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녹색연합 성북동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된 회원소모임 ‘이야기가 있는 절기살이-핸드메이드 노작의 즐거움’

그 첫모임은 모임의 강사로 노작의 즐거움을 선물해주실 다이아님댁의 볕 잘 드는 거실에서

겨우내 말리셨다는 향그러운 진피차를 마시며 진행되었어요.

 

녹색연합이라는 초록의 끈으로 묶여 있어서 그럴까?

처음 보는 얼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친숙한 느낌의 반가운 얼굴들…

우선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어요.

절기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실 봄봄님, 절기에 따른 저장식품 또는 물품 만들기를 도와주실 다이아님,

둥글둥글 영양가 있게 살고 싶은 저 콩, 절기살이 공부를 좀 더 풍부하게 해보고 싶어 오셨다는 춤추는 풀님,

이것저것 배우는 것이 취미라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여행님, 아이들 책을 만들고 계신다는 웃는 돌고래님,

노는 걸 좋아하신다는 날베짱이님, 그 날베짱이님의 이웃 친구분이신 올리브님,

그리고 다이아님의 동네 학부모 친구분들이신 가영님, 영미님, 명아님, 영균님,

마지막으로 오늘의 모임이 만들어지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하신 녹색연합 활동가 자두님까지…

안타깝게도 아침에 배가 아파 오지 못한 혜원님을 빼고 모두 14명이 모였답니다.

사진 3

쭈~욱 돌아가며 자기소개가 끝나고,

절기에 대한 봄봄님의 무궁무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어졌어요.

사실 저는 ‘개구리가 깨어난다’든지 소한이 대한 집에 가서 어쩌구저쩌구하는 이러한 절기에 대해,

평소에 그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데요…

옛 선비들이 동짓날이 되면 ‘구구소한도’라는 그림 – 여든 한송이의 하얀 매화를 그려서 창문에 붙여놓고,

문풍지가 바람에 울더라도 봄을 기다리며 하루에 한송이씩 붉은 칠을 하며 겨울을 보내다 드디어!!!

마지막 한송이의 매화를 붉게 물들이면 정말 봄이 왔다는, 그림 속 매화가 아니라 진짜 매화가 창밖에 활짝 핀,

진짜 봄이 왔다는…우리 조상님들의 멋스러운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와

천체운행의 복잡한 조화라는 달력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왔답니다.

 

특히, 나라마다 달랐던 5가지 새해…

동지(햇님의 새해, 중국의 화북지방), 입춘(땅의 새해, 한국), 춘분(사람의 새해, 부활절),

양력 1월 1일(신정), 음력 1월 1일(설날)의 이야기는 새롭기도 했고,

아직 올해의 춘분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춘분은 아직도 남은 마지막 새해를 의미한다고 하니,

다시 한 번 새해의 다짐을 하는 기회로 삼아도 될 거라는 봄봄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아참, 절기 이야기와 더불어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는 책 <말과 침묵: 라코타족의 가르침>을

매번 모임때 마다 한 장씩 한명의 회원이 낭독, 나머지 분들은 그 낭독에 귀를 기울이는,

요즘 유행한다는 ~그래서 무척이나 함께 해보고 싶었던~ ‘낭독’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훈훈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절기 공부가 끝나고, 다이아님의 안내에 따라 ‘밀랍초 만들기’가 시작되었는데요…

밀랍초는 석유 부산물인 값싼 파라핀으로 만든 초와는 달리

오염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천연항생제라 할 수 있는 프로폴리스와 화분을 담고 있어

공기 중의 세균번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참 귀하고 소중한 자연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파라핀초는 그 파라핀 성분의 유해함도 문제지만 그 심지에 납 성분이 포함된 것이 많다하니,

밀랍초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해요.

 

사진 2

밀랍초는 명주실 심지를~ 녹은 밀랍액에 넣었다 빼기를 수십 차례 반복해 만드는 담금초와

앙증맞은 유리용기에 부어 만드는, 지인들에게 선물해도 손상이 없을 용기초,

두가지 종류를 직접 만들어 보았는데요…

여럿이 함께 만드는 과정에서 수다와 기다림이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답니다.

 

사진 1

이쯤 하니 이른 10시부터 시작한 절기살이 이야기가 낮 1시를 훌쩍 넘어 가고 있더라구요.

살림 잘한다고 유명한 효재~뺨치는 솜씨의 다이아님께서 미리 준비해 놓으신 버섯을 굽고,

냉이강된장을 곁들여 여러 봄철 쌈채소에 싸서 먹으니

‘그래, 바로 이런 게 행복이지…’라는 말이 모두의 표정에서 넘쳐났답니다.

 

이렇게 시작된 3월의 행복했던 수요일…

벌써부터 한달 뒤에 있을 4월 절기살이 모임이 잔뜩 기대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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