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녹색순례 4일차> 설악산 케이블카 안돼~!

2012.04.28 | 녹색순례-2012

 







  녹색순례는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의 자연과 온 몸으로 소통하기 위해 나서는 길 떠남입니다. 1998년부터 해마다 봄이 되면 녹색연합은 하던 일을 멈추고 도보순례를 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녹색순례는 설악산 케이블카, 골프장,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안의 아픔과 동시에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코스입니다. 그 길을 걸으며 자연의 봄을 느끼며 나와 함께 걷는 당신을 보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녹색순례 넷째날



 ‘앗 벌써 일정의 반이 흘러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4월 29일 아침에 녹색순례팀은 평소와 다르게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를 타는 것이 낯설었지만 잠이 들락말락 하려는 30분정도가 지나자 설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이었을 텐데 지금은 도로와 민박집, 식당들이 되어버린 길을 꾸역꾸역 설악산으로 밀려드는 차들과 함께 몸을 실어 올랐다. 도착하자 설악녹색연합의 박그림 선생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리가 설악으로 버스까지 타고 온 이유는? 바로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이다.


 


패셔니스타 박그림 선생님과 케이블카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녹색순례단


 


 신나게 소리치고 노래하며 케이블카 반대 서명을 받았다. 현재 케이블카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하여 지리산, 한려해상, 월출산 둥 국립공원에 총 7군데가 추진되고 있다. 설악산에는 이미 권금성까지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음에도, 오색지구에서 대청봉을 잇는 구간에 또다시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시도가 양양군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소공원~권금성구간 케이블카. 설악산에 또 다시 케이블카가 들어선다면 대청봉은 지켜질 수 있을까?


 


 설악산을 내려와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따라 낙산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순례를 마치는 명상을 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에 운동회를 했다. ‘혼자 왔습니다’게임으로 몸을 풀고나서 짝피구, 여자씨름, 단체줄넘기를 했다. 1등 모둠는 어려운 구간에 짐을 들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기회가, 꼴지 모둠에는 조장이 바다에 빠지는 벌칙이 걸려 있었다. 결국 꼴등은 4조에게 돌아갔고 1등은 단체줄넘기에 무려 26번을 성공한 2조에 돌아갔다. 4모둠 조장인 이금희 활동가가 바다에 들어가려고 겉옷을 벗자 모둠원들이 하나, 둘 양말을 벗기 시작하더니 함께 바다에 입수를 했다. 바다바람이 아직 차가운데 다 같이 물에 들어가는 4모둠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신입 활동가 수지킴. 여자 씨름에서 당해낼 자,아무도 없었다.

4모둠이 바다로 들어간 모습. 보기만 해도 이가 떨리는듯 하다.


 



 저녁 명상시간에는 오전에 캠페인을 함께 한 박그림 선생님께서 강의를 해 주셨다. 야생동물들의 발자국 하나, 낮은 자세로 눈을 마주치고 보아야만 만날 수 있는 꽃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작성자  2012년 녹색순례 5모둠 도시락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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