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회의 환경선언 기자회견

2005.06.02 | 미분류

2005_세계환경의날,_한국환경회의_대정부_촉구문.hwp

■ 일 시 : 2005년 6월 2일 (목) 오전 10시 30분~11시 30분
■ 장 소 : 한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

<순 서>
1. 대표 인사말
2. 환경선언 취지 및 배경설명
3. 환경선언문 낭독
4. 대정부 촉구문 발표
5. 퍼포먼스
6. 질의 응답

2005 세계 환경의날, 한국환경회의 환경선언

개발만능의 시대를 넘어, 시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

2005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하며 한국환경회의는 그간의 활동에 대한 성찰의 자세를 견지하며 시민들의 실천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환경운동을 통해 정부의 환경정책이 바로설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얼마 전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발표한 지구생태보고서는 인류가 지난 50년 동안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급속하고도 광범위하게 생태계를 변화시켜 왔으며, 지구 생태계 자원의 60%가 악화 또는 고갈됐고, 이런 실질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앞으로 50년 동안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지구가 겪고 있는 이 위기는 한반도 역시 다르지 않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고 경제성조차도 의심스러운 새만금 간척사업,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숱한 문제점을 안고도 계속 진행 중이며 지원금을 미끼로 핵폐기장 건설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경기부양이라는 이름 아래 환경규제들이 풀어지고 있고, 국립공원마저 파괴하며 전국 곳곳이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나 골프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에 최근 연일 터지는 대규모 개발사업 관련한 권력형 부패 비리 사건들을 보면 동북아 발전이니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허울 좋은 정책이 얼마나 비뚤어지고 환경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국토는 이 정부에게 더 이상 보존의 대상인 아닌 착취와 파괴의 대상이 되었다. 새 정부가 출범한 3년여 동안 환경과 개발이라는 이분법적인 논리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환경단체들의 의견은 경제의 발목을 잡으려는 걸림돌로만 치부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우리 환경운동 진영 역시 이 현실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환경운동의 그간의 역사는 환경위기를 체감하며 먼저 깨어났던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환경운동진영은 이러한 시민들의 힘을 한데 모으고 확산시키며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의 밑그림을 만들어가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우리의 활동은 환경문제들을 풀어가면서 국민적인 통합과 합의를 이뤄내는 데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의 정부 개발위주 정책에 대한 반대운동이 그 타당성과 무관하게 더 이상 대중과 정부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경제중심주의에 대한 체계적인 비판과 함께 생명과 환경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의 비젼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정부의 신개발주의가 극도에 이르고,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쉽게 포섭되고 있는 이 사회에서 한국환경회의는 시민환경운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함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자기성찰과 반성, 그리고 거듭남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리기 위한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환경을 담보로 잡고 이뤄낸 과거의 경제성장이 우리에게 어떤 득과 실을 주었는지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이미 경험했다.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수질과 대기질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야 했지만 아직 우리는 환경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한번 파괴된 환경이 다시 복구되기까지의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은 지금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되고 있고 미래세대에게까지 대물림될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사업을 통한 단기적인 이익이 우리에게 가져단 줄 것은 장밋빛의 미래가 아닌, 미래를 저당잡고 저지르는 범죄일 뿐이다.

오늘의 생명과 환경 없이는 내일의 미래와 희망도 없다.  한국환경회의는 시민들의 실천과 참여로 시민들이 이끌어가는 환경운동을 통해 정부의 정책이 변화하고 우리 사회와 미래세대에 환경과 생명의 가치가 살아있도록 힘차게 나아갈 것을 선언한다.

2005년 6월 2일

한국환경회의

공주녹색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그린훼밀리운동연합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교통운동 녹색미래 녹색소비자연대전국연합회 녹색연합 대구경북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한YWCA연합회 두레생태기행 부산녹색연합 분당환경시민의모임 불교환경연대 설악녹색연합 생명의숲 생태보전시민모임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 수원환경운동센타 여성환경연대 원불교천지보은회 원주녹색연합 UNEP한국위원회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인천녹색연합 전국귀농운동본부 제주참여환경연대 천주교환경문화원 풀꽃세상을위한모임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자원재생재활용연합회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 환경과공해연구회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환경정의 환경운동연합  (이상 38개 단체)

문의 : 김혜애 정책실장 02-747-8500

첨부 : 2005 세계환경의날, 한국환경회의 대정부 촉구문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