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금남정맥 환경탐사 결과

2006.04.26 | 미분류

0604_금남정맥_보도자료_사진설명.hwp

대전충남녹색연합 금남정맥 환경탐사 결과
각종 개발로 몸살, 보전 대책마련 시급

-. 도로 : 3.8km 간격으로 금남정맥을 자르고 있음.
-. 등산로 : 평균 폭110 ~ 170cm, 침식깊이 30cm
-. 정맥주변 석산개발 총 1,755,000㎡
-. 에딘버러C.C, 인체 치명적인 고독성농약 사용
-. 각종 시설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정맥 주요구간 신음
-. 벌목지역 총 15곳, 최대 규모 30ha

충청권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개발행위들로 충남의 생태축인 금남정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이에 대전충남 녹색연합은 금남정맥을 새롭게 이해하고 관리 보전하기 위하여 3월 15일부터 9일간 12명의 대원들과 함께 금남정맥 대 탐사를 다녀왔다.
현재 금남정맥 곳곳에서 행해지는 환경훼손의 문제는 크게 도로, 등산로, 석산개발, 골프장, 시설물, 벌목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3.8km마다 잘리는 금남정맥

충청남도 부여의 부소산에서 시작해 전라북도 완주의 주화산까지 130km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에는 현재 34개의 도로가 관통하고 있다.
도로가 마루금을 지나는 횟수를 따져보면, 고속국도가 2회, 국도가 6회, 지방도로가 11회, 기타도로가 15회로 금남정맥의 마루금을 3.8km마다 단절시켜 놓았다. 이는 곧 생태축의 훼손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왔고 이로인해 야생동물들의 피해 역시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함에도 각종 신도시 개발로 금남정맥을 관통하는 도로개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표1. 금남정맥 마루금을 자르는 도로현황>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계룡산 구간은 특히 도로로 인한 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현재 두마-반포를 잇는 국도 1호선 공사가 진행 중이고, 금남정맥의 마루금인 팔재산을 가르고 지나가는 호남고속철도 공사도 예정되어 있어 계룡산의 양 팔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해있다.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물한이재는 금남정맥의 마루금에서 행해지고 있는 도로 공사 중 환경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벌곡면 덕곡리 68번 국도에서 양촌면 반암리 구간을 잇는 논산시도 4호는, 관광도로로서 경제성과 실효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는 등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되어 현재 대둔산 자락을 두 동강 낸 채 방치되고 있다. 환경훼손과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도로는 현재 낙석펜스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대규모 산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금남정맥을 잘라놓은 도로들 중 실효성 없이 적막감만 가득한 도로들도 곳곳에서 보인다.

산길에 사람 흔적 6m나 남아

금남정맥 전 구간을 300m마다 등산로 폭과 침식깊이를 측정한 결과 대부분의 등산로가 심하게 훼손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등산로 훼손이 심각한 17곳을 선정, 평균을 구해본 결과 등산로 폭은110cm~170cm이며 침식깊이는 30cm였다. 등산로 훼손이 심각한 곳은 등산객들의 유입이 많은 국⋅도립 공원 구역으로서 계룡산에서 논산시 엄사리로 내려가는 구간은 노폭이 200~500cm이고, 침식깊이가 크게는 100cm까지 진행되어 나무뿌리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대둔산 마천대에서 낙조대 내리막길은 노폭이 300cm이상이고, 침식이 100cm나 이루어져 나무가 거의 뽑혀 나갈 지경이다. 그런데도 충남도와 전북도에서는 등산로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는 상태이다.

금남정맥 구간 중 등산로 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은 운장산이다. 피암목재에서 운장산으로 오르는 길은 노폭이 600cm나 넓혀져 있어 성인 세 사람이 양팔을 죽 벌린 넓이만큼 된다. 침식의 깊이도 60cm이상이 되어 나무뿌리가 심하게 드러나 자연적인 뿌리계단이 형성되었다. 이처럼 금남정맥 전 구간은 등산로가 크게 확대, 침식되어 있는 실정이다. 국⋅도립 공원의 행정기관은 등산로 정비를 위해 더욱 철저한 관리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충남도 석산개발, 총 1,755,000㎡ 에 달해

금남정맥에서 행해지는 석산개발은 공주가 10곳, 논산이 3곳, 금산이 3곳, 부여가 8곳으로 총 24건이다. 이것은 충남도의 전 지역이 아닌 금남정맥의 주 능선에 있는 지역만을 조사한 것으로, 공주와 논산, 금산과 부여만 총 면적이 1,755,000㎡ 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충남권 전역에 걸쳐 개발되고 있는 석산의 총 면적은 마루금의 3배에 달하는 4,777,000㎡에 이르고 있다.

<표.2 금남정맥 충청지역 채석 및 토석채취현황>         단위: 천     ㎡


(2005년 12월말 현재, 자료제공 : 충남도청)

금남정맥의 구간 중 공사의 정도가 가장 심각한 곳은 금산군 진산면 오항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석산개발현장이다. 오항동 채석장은 안으로 푹 파인 형태로 공사를 진행해 놓아 복원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 이곳은 10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2005년에 다시 3년을 더 연장하여 2008년까지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벌써 산의 반 이상을 갉아먹은 상태인데, 향후 3년간 석산개발을 더 자행한다면 복구자체가 불가능해져 형질변경을 통한 또 다른 개발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
개발 전, 복구를 위한 충분한 계획 없이 마구잡이로 산을 갉아먹은 후 흉물스럽게 방치해 놓은 곳도 상당수 있어 석산개발 현장의 복구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골프장 오염 문제 심각, 에딘버러C.C 인체 치명적인 고독성농약 사용

금남정맥 주요구간 일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총 4곳으로 각각 대전시와 계룡시, 금산군에 자리 잡고 있다. 대전시에는 유성C.C가 있고 계룡시에는 계룡대C.C와  구룡코스가 있다. 금산군에는 에딘버러 C.C가 운영중에 있는데 이곳에서 나온 생활오폐수와 잔디관리로 인한 농약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갑천이 심하게 오염되었다. 이미 금산군 벌곡면 도산리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상태이고, 현장 조사를 해 본 결과 늦겨울인데도 녹조가 심하게 끼어있는 상태로 골프장으로 인한 오염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0일 환경부 조사 결과발표에 따르면 충남의 에딘버러 골프장을 포함한 충남지역 골프장 3곳이 인체에 치명적인 고독성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인근주민에게 또 다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계룡대에서는 ‘군인체력단련’이라는 명목하에 구룡코스를 9홀에서 18홀로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이 있다. 구룡코스가 있는 석목리 두계천 상류지역은 얼마 전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발견되어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추가건설이 확정된다면 두계천 상류는 물론, 갑천까지 농약과 생활하수로 심하게 오염될 것이다. 이는 자연생태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것이다.

천황봉, 시설물로 인한 산사태 위험

금남정맥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정맥에 세워져있는 시설물들이다. 실제로 금남정맥 곳곳에는 고압류의 많은 송전탑이 세워져 있어 강한 전자파로 인한 생태계위험이 있다.    
또 오래도록 철거의 목소리가 높았던, 천황봉 시설물도 계룡산 정상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천왕봉에는 현재 두개의 통신기지국과 군사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90년대, 한국통신측에서 통신중계소 시설의 노후화와 용량부족을 들어 정상 아래로 이설을 추진하였지만, 현재까지 천황봉에 있는 시설물들은 철거되지 않았다. 또한 해발 800미터가 넘는 산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시설물을 설치한 결과, 많은 토사가 흘러내려 현재까지도 대규모 산사태의 위험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대둔산 도립공원에는, 전라북도에서 설치한 케이블카로 인하여 등산객들의 유입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앞서도 지적한 등산로 훼손 문제와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으로, 관리소에서 일주일에 세 번 수거를 하더라도 방치되고 있는 쓰레기가 많다. 이처럼 인위적으로 만든 시설물들로 인하여 금남정맥 곳곳에서는 신음소리가 나고 있다.

벌목지역 총 15곳, 최대규모 30ha

<표.3 금남정맥 마루금 벌목 현황>



금남정맥 마루금에서 현재 행해지고 있는 벌목은 총 15곳이다. 부여군, 계룡시, 논사시, 금산군, 완주군은 각 1곳으로, 이는 마루금에서 발견한 벌목현장으로 사실은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주지역은 밤나무과수원 조성을 목적으로 수많은 면적의 산을 벌목해 놓았다. 마루금에서 휘 둘러만 보아도 벌써 8곳 이상이나 뻘건 맨땅이 드러나 있어 그 심각성이 대두된다. 또한 완주군 운주면 일대에는 30ha의 산이 표고버섯 재배로 인하여 무분별한 벌목이 이루어져 있다. 이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 위험과, 복원 시 단일수종으로 인해 생태계의 다양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야기되고 있다.

금남정맥에서 행해지고 있는 환경훼손 실태를 직접 들어가 확인하고 온 대전충남 녹색연합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금남정맥 보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금남정맥의 대전 쪽 지맥인 한밭 지맥과 개발계획이 집중되고 있는 금북정맥을 탐사할 예정이다. 금남정맥 탐사의 상세한 내용은 6월 중 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 문의 : 대전충남녹색연합생태도시국 이상희 활동가 042-253-3241

2006년 4월 27일
대전충남녹색연합

■ 사진원본은 웹하드( http://www.webhard.co.kr )에 올려져 있습니다.
   – ID : greenku, 비밀번호 : 8500
   – 사진파일은 내리기 전용, <금남정맥탐사결과 보도자료 사진>폴더에 있습니다.
   – 사진 설명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