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전 우라늄 누출

2008.07.25 | 미분류

프랑스 원전 우라늄 누출
– 원자력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다 –

        
지난 23일 프랑스 남부 지역의 트리카스탱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직원 1백여 명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지난 7월 7일에도 방사능이 누출되어 인근의 강을 오염시킨 바 있다. 7일 발생한 방사능 오염으로 강에서의 낚시와 취수를 금지시키는 명령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또 다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몇 주간 프랑스에서 발생한 3번째 사고이며, 바로 전의 7월 18일 사고 이후 불과 5일만이다.  

한국에서도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는 빈번히 발생했다. 1984년, 88년, 95년 월성 1호기에서 방사능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1996년에는 영광 2호기에서 냉각재가 누출되어 주변 환경을 오염시켰다. 2002년에는 울진 4호기에서 증기발생기의 관 절단으로 인한 냉각수 누출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핵물질 3kg이 들어있는 우라늄 시료박스가 소각장으로 유출된 후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자력 업계의 폐쇄성과 비밀주의를 고려할 때 방사능 누출 사고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방사능 누출 사고는 미세한 양이라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원자력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라고 주장하며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9기-12기 추가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20기, 건설 및 계획 중인 8기를 합치면 최대 40기에 달하는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는 셈이다. 프랑스 원전 사고에 비춰 한국 정부의 원자력 발전 관리 실태를 보면, 원자력 발전소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방사능 누출 사고의 위험성 역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원자력 발전소가 도시가 아닌 한적하고 외진 시골에만 지어진다는 사실은 원자력 발전소가 정부의 주장만큼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원전 강국인 프랑스에서 일어난 잇따른 사고, 원자력발전에 대한 ‘경고등’이다. 원자력은 결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가 아니다. 한국정부의 원자력발전소 확대계획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2008년 7월 25일

   녹  색  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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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기( 011-9230-7608, yopjypeyes@greenkore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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