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우리는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0.10.07 | 미분류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개 종단의 성직자들이 3일동안 대한문 앞에서 철야 단식기도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성직자들은 MB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다시 검토하자는 그간의 숱한 요구에 공사강행만을 주장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어쩌면 최후통첩일지 모릅니다.

4대강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합니다. 40%다, 50%다 하며 공사 진척율을 자랑합니다. 그동안 40여 농민들이 목숨걸고 지키고 있던 팔당 유기농단지에도 곧 자전거길을 만드는 공사가 시작된다 합니다. 그래서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운동이, 다 무슨 소용 있냐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패배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다시 힘을 모읍니다. 공사 진척율이 4대강 사업의 명분을 만들어주지도, 타당성을 만들어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이미 멀리 와 있다고 반대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과 정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팔당은 농민은 이야기합니다. 팔당의 자전거길에 명분이 있어서 팔당 농경지가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고. 단지 그들이 공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일 뿐라고. 4대강 사업으로 농경지와 강을 모두 빼앗긴다 해도 우리의 정신이 4대강 사업에 무릎꿇는 것은 아니라고.

자연은 늘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인간의 욕망이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의 재해와 재난을 통해 배웠습니다. 단 하루의 폭우만으로도 아수라장이 되는 세상에서, 거대한 물의 흐름을 끊고 가두고 바닥을 파헤치는 자연을 거스르는 일에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되돌리지 않으면 물길이 스스로 제 갈길을 찾습니다. 깊게 파인 곳은 스스로 메울 것입니다. 그땐 재앙이 옵니다. 그전에 우리가 막아야 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대한문 앞에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촛불을 듭니다.
반대하는 것 말고 다른 답이 없는 4대강 사업,
끝까지 우리의 양심과 정신을 놓치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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