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내원사 지율스님]경남 교사 108인 선언

2003.10.27 | 미분류

부산 이어 경남지역 교사 108명 선언, 전국 교수들도 25일 선언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각각 108명의 교사들이 고속철도의 천성산 통과 반대운동에 나섰다. 지난 17일 부산에서 열린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저지를 위한 교사 108인 선언에 이어, 24일 오후 경남에서도 108명의 교사들이 같은 선언을 했다.

이런 속에 교수와 불교 등 종교인들의 반대선언운동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에서 지난 9월 말 경주~부산 구간 고속철도를 기존노선대로 하기로 결정한 뒤, 반대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율 스님은 고속철도의 천성산 통과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24일로 21일째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지율 스님은 38일간 단식에 이어 매일 3000배를 한달 넘게 했으며, 부산역에서 천성산까지 삼보일배를 벌이기도 했다. 지율 스님의 이같은 활동에 감동을 받은 교사와 교수,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경남 교사 모임 도룡뇽소송인단 참가자 108명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살 권리를 침해하지 말라”고 주창했다.

이들 교사들은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지율 스님의 단식이 21일째 이어지고 있고, 갑자기 뚝 떨어진 날씨에 천막조차 치지 못한 채, 부산시청 광장에서 스님은 실제로 몸을 던져 천성산의 작은 풀꽃들과 곤충들, 햇살과 바람, 물줄기, 작은 돌 하나까지를 살리기 위한 험한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교사들은 “지금 지율 스님이 걷고 있는 여정, 그리고 도룡뇽으로 대표되는 천성산의 생명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도룡뇽 소송은 사회적 합의를 실천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의 양식을 대변한 것”이라며, “천성산 자연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소송를 적극 지지하며 동시에 소송인단으로 함께 참여하여 천성산과 그 생명을 지키는 일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선언했다.

부산지역 교사들은 지난 17일 선언을 통해, △도룡뇽 소송 추진단 구성, △천성산 고속철 관통 저지를 위한 투쟁 적극 지원, △학교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공동수업, △학생과 동료 교사·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과 교육, △지율 스님의 단식 기간 동안 대국민 홍보와 길거리 생명학교 개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부산지역 108명 교사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108명 교사들은 도룡뇽소송인단에 참여하고, 서명작업과 청와대 엽서보내기, 소송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 등을 벌인다. 또 이들 교사들은 공동수업도 진행할 예정인데, 마창환경운동연합 등에 관련 자료를 올려 공유하기로 했다.

한편 전국 교수들도 도룡뇽 소송을 지지하고 나선다. 영남대 김종철 교수와 부산대 김석준 교수, 밀양대 이병인 교수 등 60여명은 25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도룡뇽소송을 지지하는 교수 지지 선언, 천성산 도룡뇽 영상 상영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병인 교수는 “일단 60여명의 교수들이 먼저 서명을 해서 공개할 예정”이라 말했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의 지지선언도 있을 예정이다.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반대대책위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불교계의 지지선언이 있을 것이며, 앞으로 계속해서 주말마다 지지선언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2003/10/24 오후 5:08
ⓒ 2003 OhmyNews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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