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내원사 지율스님]도롱뇽이 쓰는 편지

2003.11.24 | 미분류

도롱뇽 소송인단 10만 서명에 동참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도롱뇽은 천성산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대신하여 깊은 우정과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생명의 연대에 함께하여 주신 많은 분들을  마음 깊이 간직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여 주었다는 것은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신화로 기억 될것이며 이 땅의 역사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올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수세기 동안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통하여 영성을 개발하고 문화를 창조하면서 지구의 주인으로 지구의 역사를 써왔으며 그러한 인식을 새롭게 공유함으로 우리는 희망이 없어 보이는 이 지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읍니다.

이제 이번  금요일 저희는 도롱뇽 소송의 원고로서 인간의 법정에 서게 됩니다.
인간의 발길을 두려워했던 우리 도롱뇽이 친구들과 함께 법정에 선다는 것은 두렵고도 가슴설레이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저희를 위하여 재판장님께 편지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도롱뇽들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의 연못에 와서 꼬챙이를 가지고 휘휘 저으며 우리를 놀라게 하던 아이들도 모두 용서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천성산에는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와 뱀, 두더지와 두꺼비 등은 물론 얼어붙은 늪가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끈끈이주걱과 이삭귀개도 모두 도롱뇽의 친구들의 활동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성산의 늪과 계곡은 도롱뇽을 비롯한 많은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 같은 곳으로
터널로 인해 늪과 계곡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 가야하는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입니다.

다시한번 조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그동안 함께하여주신 우리 도롱뇽의  친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천성산의 모든 생명들을 대신하여 도롱뇽 ()

*광고 : 이번주 금요일 10시 도롱뇽소송 1차 심의가 울산 지법에서 있습니다.
        천성산 홈피를 통하여 진행 소식을 알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100만인 서명 운동의 일환으로 거리 서명운동에 함께 하여주실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오니 동참 부탁드립니다..
  
*문의처 : 051-623-9220
          011-9528-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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