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2일째(6월 3일) – 자연이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다

2003.06.05 | 미분류

오늘은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이시자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사회사목분과장이신 오영숙 수녀님께서 단식을 하시고, 녹색연합이 농성장을 지키고 길거리 홍보활동을 하는 날입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일에는 늘 앞장 서시는 수녀님께 새만금 갯벌과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2000년 11월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연례총회를 앞두고 사회적인 논쟁거리가 되는 10개 지역으로 직접 가보는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를 하느라 바빴던 나는 부산이 고향이었기에 ‘바다나 보며 쉬자’는 마음으로 새만금 방문을 신청했다.

5개 수도회에서 일곱분의 수녀님들이 부안 버스터미널에 모여 현지인들의 안내로 해창갯벌에도 가보고, 새만금 전시관과 방조제에도 가보았다. 저녁에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이른 새벽에 깨워 철새 탐조도 했었는데, 그때 내가 서기로 선정되어 기록을 담당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왔던 나는 1박2일 동안 새만금 갯벌과 그곳에서 살고있는 무수한 생명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새만금 갯벌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 후에 열린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연례총회에서는 내가 서기로서 새만금 갯벌에서의 현장체험 내용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마침 문규현 신부님께서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시며 새만금 문제를 말씀하셨고,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부안 사람들’ 신형록 당시 대표의 초청 강연도 있는 등 새만금 문제가 가장 큰 화두였었다.

                                                                                  ▼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총회를 마칠 무렵 마지막 평가에서 신형록 대표의 강연이 최고의 강연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는데, 당시 조계사에서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농성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농성장에 격려방문을 가기 위해 총회도 일찍 마치고 수녀님들과 함께 버스 타고 가서 노래도 부르고, 기도하고, 격려품도 드리고 온 것이 인연이 되었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문규현 신부님께서 자꾸 오라고 불러서 이제는 빠질 수도 없게 되었다.

그전에는 우리나라가 땅도 좁으니 갯벌을 간척하여 땅을 넓히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만금 갯벌에 가보니 갯벌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며 중요한 갯벌이며, 자연이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다.

새만금 살리기 운동을 하면서 시민단체를 알게 되었고, 환경문제와 사회문제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는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사회사목분과장까지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부터 각 단체별로 번갈아가며 길거리에서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위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녹색연합 실무자들이 인사동 일대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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