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멸종위기 사자,치타 복제 추진

2004.08.20 | 미분류

2004/08/20 11:27 송고  

< 환경 > 인도, 멸종위기 사자.치타 복제 추진

               
    (서울=연합뉴스) 인도 과학자들이 복제 기술을 통해 멸종 위기에  처한  사자를 구하고 반세기 전 사라진 인도 치타를 복원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 보도했다.

    인도 남동부 하이데라바드 소재 `멸종위기동물보존연구소’ 소속 과학자  12명은 100만달러를 들여 한때 인도 전역을 누볐으나 지금은 서부 삼림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인도 사자를 복제해 멸종 위기를 해소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사자와 사촌인 인도 사자는 현재 300여 마리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또 57년 전 자취를 감춘 인도 치타도 되살려 자연으로 돌려보낼  방침인데, 이는 사자를 구하는 것보다 벅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치타는 1947년 인도의 한 왕이 사냥에서 마지막 남은 3마리를 사살한 뒤 인도에서 완전히 사라졌으며, 현재는 이란 지역에서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진의 일원인 랄지 싱 박사는 “생물공학적 개입이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현대적인 방법”이라고 말해 사자와 치타 복제에 나설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싱 박사는 또 “인도의 상징인 사자를 잃는 것은 국가적 비극이기  때문에  멸종상황에서 구해낼 것”이라며 “일부 서양 과학자들은 인도 사자가 유전적  동일성으로 수년 안에 멸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인도 중앙동물원의 바지르 찬드 오로라 박사는 “지금까지 시간이  좀  지체되긴 했으나 이란 정부가 치타를 우리측에 넘겨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치타 복제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영국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후 유전자 복제 기술은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존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많은 동물 보호론자들은 복제에 드는 거액의 돈을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에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은 2025년까지 수마트라 호랑이와 흰코뿔소, 수마트라 오랑우탕, 마운틴 고릴라를 비롯한 지구상 동물종의 5분의 1이 멸종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j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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