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경위원회의 주요 현안과 환경단체의 대응

2005.01.30 | 미분류

안녕하세요, 아무르표범보호만원계의 황윤입니다.
윤호섭 교수님 홈페이지(http://www.greencanvas.com)에 국제포경위원회에 대해 쉽게 요약된 글이 있어 퍼옵니다. 귀신고래도 소개되어 있네요.
언제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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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경위원회의 주요 현안과 환경단체의 대응

그린피스 국제본부 고래 보호 담당자 존 프리젤(John Frizell)

국제포경위원회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다시 대규모 상업 포경을 시작하려는 일본 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렀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포경위원회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국제포경위원회는 1946년에 설립되었는데, 상업 포경 때문에 여러 고래 개체군과 종이 잇달아 급격히 감소하자 포경업의 미래를 우려한 사람들이 포경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도록 어느 정도 규제하게 위해 국제포경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국제포경위원회는 포경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보다 포경업계의 목소리가 더 커서 고래잡이는 계속 되었고 고래 숫자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래인 남극해의 대왕고래는 국제포경위윈회가 설립될 무렵에는 이미 심각할 정도로 숫자가 감소한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20년 동안이나 대왕고래에 대한 포경이 허용되어 원래 숫자의 1%도 안 되는 극소수만 살아남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난 40년 동안 대왕고래가 보호받고는 있지만 그 숫자가 회복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가 포경을 통제하는데 실패하자, 1972년 UN환경회의에서는 상업포경을 10년간 잠정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국제포경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대신 과학이론에 근거하여 포경이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지도록 새로운 관리계획을 채택했습니다. 그렇지만 포경업계는 포획쿼터가 적다는 이유로 이 계획의 이행마저 저지했고, 그 결과 고래에 대한 남획과 숫자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다행히 국제포경위원회 회원국의 구성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포경국가였던 호주와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 포경을 중단하고 고래보호 쪽으로 돌아섰으며, 고래를 잡지 않았던 나라들이 국제포경위원회에 참여하여 고래보호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덕분에 1982년에 국제포경위원회는 상업포경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1986년부터 전세계의 바다에서 포경 금지가 시행되었습니다.

한국은 포경국가였기 때문에 포경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한국은 보다 강경한 자세로 포경을 찬성하고 있으며, 남반구에 고래보호구역을 설정하자는 것에도 반대하고, 상업 포경을 당장 다시 시작하자는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 내의 해양수산관련 관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국사람 전부가 세계적인 상업포경재개를 찬성하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의 로비에 의해 국제포경위원회 회원구성이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가를 회유하여 국제포경위원회에 가입시키고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나라가 그렇게 가입했으며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주에 아프리카 내륙의 말 리가 일본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국제포경위원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래서 국제포경위원회내의 힘의 균형이 포경 찬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국제포경위원회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지속가능한 포경을 허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관리계획을 만드는 것입니다. 포경 찬성국가들은 이 계획이 완성되면 즉시 상업포경을 다시 시작하기 바라며, 과학적 근거를 내세워 포획량이 보다 많이 설정하도록 꾀하고 있습니다. 포경 반대국가들은 가장 신중한 입장에서 이 계획이 합의되기 바라며, 계획이 완성되더라도 포경 금지를 유지한 채 고래개체군의 회복 상황을 좀더 모니터링하자는 의견입니다.

그린피스와 국제 동물복지기금(IFAW),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등은 이러한 논의과정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와 제안을 분석하고 고래 보호국가들이 계속 강력한 보호정책을 유지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지지하는 후원자와 대중들에게 국제포경위원회가 처한 이러한 위기상황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을 이용해 고래와 해양환경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일부 포경국가들은 포경금지조치가 내려진 이후에도 계속 고래를 잡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국제동물복지기금이 특히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인데 DNA 분석기술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고래고기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해에서 살며 일본까지도 이동하는 멸종위기에 처한 밍크고래 개체군이 혼획(다른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에 고래가 걸리는 것)으로 많은 숫자가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밍크고래는 혼획과 불법포획 때문에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린피스와 국제동물복지기금, 세계자연보호기금은 특히 13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 상황에 처한 고래개체군인 한국귀신고래(서태평양귀신고래) 보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신고래는 포항과 울산 등의 한국 연안을 따라 이동하여 번식지에 도착하는데, 이 이동경로에서 많은 밍크고래가 혼획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경 중단이 지속되기를 촉구하며 국제포경위원회가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개체군, 특히 한국귀신고래에 대한 연구와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고래 보호구역을 설정하도록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지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번역 : 환경연합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모임 ‘그린허브’ 박현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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