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이 뛰니 꼬리치레 도롱뇽도 뛰네 – 지상최대벼룩시장

2003.11.11 | 미분류

벼룩시장 며칠 전 녹색연합으로 가지런히 접은 옷들과 마음이 예쁜 편지가 함께 왔습니다. 물품을 보내주신 신나라님, 채창수님, 윤수영님, 자원활동가 김지혜님, 또 고운 생활한복을 기증해 주신 돌실나이, 달력을 기증해 주신 임성희님. 야생동물 발자국 셔츠를 기증해주신 ‘야생동물소모임’의 이윤수님, 지난 운동회 벼룩시장에서 남은 물품들까지. 모든 님들 고맙습니다.

지난 토요일, 일요일(11월8일, 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지상최대벼룩시장에 녹색연합도 함께 했습니다.
얼마나 커야 도대체 지상최대일까요? 올림픽경기장이 6000평이래요. 상상이 되시나요? 6000평을 가을, 겨울맞이 집안정리를 한 참가자들이 쫙 메운다는 게?
벼룩 빼고는 다 있다는 그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 아이들 장터부터 다음카페까지, 곳곳에서 모이는 이 곳에 녹색연합은 어떤 것들을 가지고 나갔을까요?

토요일, 여전히 비는 내립니다. 녹색연합은 올림픽경기장 안이 아닌 바깥쪽 터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제나 잘나가는 시장 옆에는 허름한 재래시장이 있는 법! 이곳저곳 둘러보니 개인 참가자들보다는 구청에서, 기업에서 나온 곳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400여 팀의 개인이 참가신청을 했다는데 이 가을비 때문인지 아쉽게도 개인 참가자는 겨우 조금씩 보입니다.

하지만 꿋꿋한 녹색연합! 여러 님들과 활동가들의 손때 묻은 물품들과 녹색연합에서 직접 만든 천연비누, 돌실나이의 고운 옷들, 그리고 요즘은 시디에 밀려버린 예전 유행했던 노래테잎까지! 제가 봐도 물건은 녹색연합이 제일 낫습니다. 하하하~
또 벼룩시장 찾으시는 분들이 심심하지 않게 우리의 활동도 알릴 겸, 부산에서 진행 중인 천성산살리기, 꼬리치레도롱뇽 소송에 관한 내용들도 ‘말풍선 들고 사진찍기’란 이벤트로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첫날, 수입이 꽤 괜찮습니다.

일요일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흐리군요. 하지만 오늘은 올림픽 주경기장 안으로 진출합니다.  곳곳이 물웅덩이인 곳에 자리배치를 받았습니다. 에잇! 싶지만 그래도 힘내고 오늘도 천성산을 위해서 열심히 팔아야죠~^^

생활한복도 거의 다 팔고, 괜찮은 옷들도 거의 다 팔고.. 이제는 잘 안팔리는 천연비누만 남았구나 했는데.. 어디선가 계속 옷이 나옵니다. 조금씩 모은 옷들이 이렇게 많았구나..싶어 새삼 활동가들과 회원님들께 고맙습니다. 벼룩시장을 준비하며 활동가들이 부엌에서 고생하며 만든 비누가 제 값 받고 팔려야 하는데 걱정하는 순간 천연비누 만들기 선생님이었던 간사님께서 오셔서 비누를 막~ 팔기 시작하십니다. 신기하네요. 똑같은 말을 하는데 어찌나 잘 팔리는지~ 오후가 되어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 이제는 물건이 한 상자정도 남았습니다. 남은 한 상자는 물론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습니다.

처음으로 열린 행사에 참가하며 즐겁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이틀을 지냈습니다.

이번 벼룩시장이 한 번에 그치치 않기를 바랍니다. 지상최대벼룩시장으로 많은 사람에게 재사용을 알리고 나눔을 알리는 행사와 함께 지상최대란 이름이 아닌 작은 것이 아름다운 벼룩시장, 작은 마을마다 열리는 움직이는 벼룩시장 또한 함께 자라기를 바랍니다.

15만이 찾았다는 벼룩시장! 벼룩시장의 의미인 재사용과 나눔을 느끼고 또 그곳에서 천성산의 내용을 3%의 사람들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지났기를 바랍니다. 3%의 소금으로 바다가 썩지 않듯 3%의 관심으로 천성산이 제 모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색연합의 벼룩시장 가게 ‘벼룩이 뛰는 꼬리치레도롱뇽도 뛴다네’의 수익금은 모두 고속철도 천성산관통저지 전국비상대책위(이하 천성산 대책위)에 후원금으로 쓰입니다.

총 수익금 : 1,150,100 원

교육팀 조회은


풍선말을 든 얼굴들이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님들의 환한 얼굴로
도롱뇽을 지율을 천성산을
또 다른 천성산을
죽임이 아닌 살림으로 지켜주실 줄 믿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은 계속됩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