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박사가 지율스님께 보낸 편지

2003.11.12 | 미분류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가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저지를 위해 4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지율스님께 편지를 썼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는 11일, 풀꽃세상의 ‘박병상’ 대표와 설악녹색연합의 ‘박그림’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지율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편지를 쓴 것입니다.  

  
영국출신인 구달 박사는 26살이던 1960년부터 지금까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비국립공원에서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며 야생영장류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침팬지들이 원시적인 형태의 ‘전쟁’을 한다는 사실, 또 어미가 죽으면 새끼가 식음을 전폐하다가 따라 죽기도 하고, 친척도 아닌 고아를 입양한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곰비 계곡의 침팬지들에게 모두 이름을 붙여 연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1977년부터 세계 각국에 ‘제인구달 연구소’를 설립, 활발한 영장류 연구와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분이십니다.

지율 스님께,

저는 방금 희귀종인 꼬리치레 도롱뇽이 살고 있는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활동을 지지하며, 내가 당신을 도울 어떤 일이 있다면- 예를 들어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 같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당신께 이스라엘에서 습지를 지키기 위해 성공적인 캠페인을 벌이고있는 이타이 로프만(Itai Roffman)이라는 멋진 이스라엘 청년을 소개해 주고 싶습니다. 개발로 위협받던 그 습지는 그의 노력으로 인해 영원히 보존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그가 당신을 더 잘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일을 오랫동안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당신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러니 부디 몸을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몸을 돌보는 것은 바로 당신이 사랑하는 자연과 생명을 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2003년 11월 11일
                                                 당신께 대한 존경과 감탄 그리고 사랑을 담아
                                                 제인 구달이 보냅니다.

이타이(Itai)와 연락하려면 우선 저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Marry Lewis와 연락을 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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