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 사막화방지의 날..

2002.06.17 | 미분류

매년 6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사막화와 토양황폐화 방지의 날]입니다.
이 날은 지구가 점점 사막화 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와, 토양이 황폐해지면서 심각해지는 식량과 물 부족 문제를 방지하고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정되었습니다.

사막화란 사하라 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과 같은 전형적인 현존 사막(약 8백만㎢)이 더 확대되는 현상을 말하며, 또한 건조기후 지대의 식생이나 비옥한 토지가 파괴됨으로써 그 토지를 목장이나 농경지로 사용할 수 없도록 탈바꿈시키는 현상도 사막화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단 사막이 된 땅은 불모의 땅이 되어 다시 푸르게 되살리기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사막화의 주 원인은 과다한 방목, 삼림벌채, 과잉경작, 관개시설의 부족 등인데, 특히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무분별한 화전과 지나친 방목이 진행되어왔고 남아있는 삼림을 땔감으로 뿌리채 벌채하는 바람에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구상의 건조지대는 세계 육지면적의 약 30%인 4500만㎢인데 최근 50년간 사막화된 면적이 65만㎢로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6배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지구상의 건조 지대가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 이제는 지표면의 40%가 건조 지대로 분류되고 있다고 합니다.

몇해전 우리나라에 닥친 100년만의 가뭄은 결코 우연히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지구의 일부 지역이 점점 건조해지고 이로 인해 토양이 황폐해져 사람들이 살기가 힘들어진다는 유엔의 보고서에 우리나라가 절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번 가뭄이 100년 만에 우연히 한 번 닥친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자연의 현상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비가 오지 않아 건조 지역이 되면 사막화와 토양 황폐화가 계속되어 결국 그러한 지역은 어떠한 경작도 불가능한 사막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 등도 과거에는 강이 흐르고 나무가 무성한 지대였다고 하니 사막화가 얼마나 우리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충분히 예상할수 있는 일입니다.

토질저하와 삼림의 황폐화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농민들이 대도시 빈민가로 이주하는 주원인으로 작용하여 도시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사막화되어 버린 토지를 복원시키는 것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경제적입니다.
따라서 마구잡이 벌채, 방목 등을 규제하고 장기계획에 의한 녹지사업 등이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UNEP가 발행한 [Global Environment Outlook 2000(GEO 2000)]에 의하면 사막화로 인한 토양 황폐화는 지구상의 19억 헥타르의 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예로 아프리카에서는 약 5억 헥타르의 땅이 황폐화되었고, 매년 소실되는 농경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최근의 속도는 역사상 사막화되던 속도의 30에서 35배로 증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막화는 이 지구상에서 빈곤을 초래하고 건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로 인한 유아 사망률이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 만들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전 인류의 6분의 1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사막화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은 국토의 70%이던 삼림이 지금은 3분의 1도 남아 있지 않으며 1977년 이후에는 목재 수출국에서 목재 수입국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국토의 70%이던 삼림이 지금은 3∼4%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나이지리아 또한 전국토의 64%이던 열대 우림이 마구잡이 벌채로 인해 1981년에는 6.4%만 남아 있는 상태이며, 이디오피아는 국토의 절반이 삼림이었으나 지금은 2.5%만 존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대 곡창지대인 아이오아주는 바람에 의한 침식으로 토양이 파괴되어 2020년경에는 전경작지의 40%가 벌거숭이 땅이 될 전망이라고 하니 심각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렇게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막화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문제입니다. 인간이 대규모 삼림을 훼손하고 개발을 함으로써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이렇게 변한 기후는 일부 지역을 사막화되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건조 지대에서의 적절치 못한 농경 기술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인구로 인한 무분별한 토지 관리는 황폐화를 가속시키고 있는데, 인간이 자연파괴를 일삼고 이로 인해 결국은 자신들의 생존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와 같이 사막화는 결코 독립된 문제가 아니라 기후와 생물다양성 보존, 삼림보호와 수자원 관리와도 연결되어 있다.

토양 관리와 수자원의 확보를 위해선 삼림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농경지의 개간과, 편의를 위해서 사용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 티슈, 종이 등이 모두 삼림을 파괴한 결과로서 얻어진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구촌의 사막화로 인해 발생하는 기아와 사망이 모두 우리들의 일상 생활의 잘못된 습관으로부터 기인된다는 점을 잊지 맙시다..

* 참고자료 : UNEP한국위원회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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