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2003.11.20 | 미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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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소비바이러스 퇴치작전
  일시 : 11월 22일(토)~23일(일) 오후 2시~5시
  장소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내
  홈페이지 : http://www.greenkorea.org/bnd/

녹색연합은 11월 22일(토)과 23일(일) 2시 ~ 5시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2003년 Buy Nothing Day(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연다.

Buy Nothing Day(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는 1992년 캐나다에서 시작되어 현재 세계 50여 개국 이상이 동참하는 행동의 날이다. 올해도 세계의 각 도시와 단체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말자’는 스티커와 포스터, 배너를 붙이는 일에서부터 학교나 거리, 대형마트에서 퍼포먼스와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관련 홈페이지 http://adbusters.org/campaigns/bnd/BND)

녹색연합은 1999년부터 11월 26일을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로 정하고 넘치는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파괴하고 다음세대로 이어져야할 자원을 다 써버리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2003년 녹색연합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소비바이러스 퇴치 작전’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의 취지에 동감하는 시민 50여 명이 일명 B.N.D 프로젝트 팀으로 모여 준비한 이 캠페인은 소비바이러스 감염정도 진단하기, 주부들이 스스로 준비한 소비문화 풍자극, 소비사회를 고발하는 힙합 콘서트, 오래된 물건 전시, 소비문화 풍자 만화 전시 등의 행사로 22일, 23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녹색연합은 지난 8월부터 2003년 BND캠페인을 기획하고 이를 진행할 50여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였다. 이들은 고등학생에서부터 20대 자녀를 둔 주부까지 다양하다.  이들 B.N.D 프로젝트팀은 지난 8월부터 우리나라의 소비정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소비중독을 막을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했다.  

통계로 본 한국은 사교육비 1위, 신용카드 발급 4위, 도시(서울)생계비 8위, 반덤핑 피소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국토면적이 109위(992만6000㏊), 인구는 26위(4706만9000명), 인구밀도 12위(474명/㎢)였으며, 서울의 생계비는 미국 뉴욕(100)보다 높은 101로 세계에서 8번째로 높았다. (참고: 한국무역협회는 10월 13일 전세계 주요기관의 통계자료를 인용, ‘203개 경제·무역·사회 지표로 본 대한민국’)
금감위의 집계에 따르면 비씨, 국민, 엘지, 삼성 등 9개 신용카드 회사들이 지난해 9월말까지 발급한 신용카드의 전체 수량은 1억370만5천여 장, 개인에게 발급한 카드 수는 1억161만2천여 장이다. 경제활동인구(작년 말 기준 2236만 명)에 포함되는 18세 이상의 우리 국민은 평균 4.5장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셈이었다. 한국에서 닥치든 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최대 25장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소비를 하게 하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찾아낼 수 있었다. 백화점에는 창문이나 시계가 없었고 할인 또는 세일이나 사은품과 경품 행사는 때마다 열리고 있었다. 회원제, 적립금, 포인트 제도는 이제 동네 통닭집이나 호프집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대형마트는 구멍가게의 문을 닫게 했고 지역 주민에게 같은 모양의 유니폼을 입혔다. 전 세계 곡물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몬산토와 카길과 같은 다국적기업이 우리의 시장을 차지하게 된다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유전자조작 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강남 부유층을 상징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불리우는 ‘노니족’이 있다. 최근 강남 일대에서 인기 있는 노니쥬스 및 엑기스 과일음료이다. 한 병에 적게는 6만원, 보통 20만원대, 많게는 120만원까지 하는 이 음료가 ‘알만한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올 한해 관련 매출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현재 10여개 업체가 노니 음료를 방문판매 등 점조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화장품이나 비누, 차, 알약 등까지 나왔다고한다. 강북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은 노니의 존재조차 감감무소식인데 소비가 그 사람의 가치와 정체성을 정말 말해줄 수 있을까?
광고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나쁜 광고 1위로 선정된 맥도널드(장난감을 끼워파는)는 전세계 114개국의 25,000개 점포를 가지 있다(환경정의시민연대 선정). 소비 성향이 높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 코드’를 만드는 전략이 한창 유행이다. 예를 들어 ‘ⓣing’, ‘Bigi’, ‘카이홀맨’ 같은 휴대폰 업체들은 10대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회원 전용의 동호회를 구성하고, 이들만의 전용 공간을 제공하며, 이중 일부를 선발해 국내외 연수나 인턴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여성, 남성, 노인, 어린이들의 심리를 파악해 그들에게 맞는 마케팅 전략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광고의 홍수에 “보내지마! 제발 보내지마! 스팸메일!” 소리를 지르지만 인터넷, 버스, 핸드폰, 폰, 텔레비전, 간접광고, 공동구매, 지하철 의자에도 새겨진 광고 메일은 늘어만 간다. 우리아이들은 20살이 되기도 전에 100만 번의 광고에 노출되어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물푸레나무나 생강나무와 같은 토종 우리나무 이름은 10가지도 알지 못하지만 기업의 로고는 100가지를 넘게 기억한다. 올해 이효리가 벌어들인 광고 수입은 30억이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산사춘을 마실 때 술값의 적어도 몇 %는 그녀에게 지불하는 셈인 것이다. 아예 커피, 술, 담배, 마약과 같이 아예 중독성 물질을 넣어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사도록 하는 방법까지 소비 바이러스 전략은 다양했다.
  
이제 소비문제는 사회적으로 소비문화가 되어있는 것이다. 2003년 B.N.D 프로젝트팀은 이런 사회에 녹색소비지침을 제안한다. 그리고 소비바이러스가 있지 않은지 자가 테스트를 해보라고 건낸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소비바이러스를 퇴치하자고 캠페인들을 준비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고등학생들이 표현한 소비사회 만화와 오래된 물건의 소중함을 전하는 판넬이 전시된다. 시민들은 소비 자가테스트를 통해 소비바이러스감염정도를 진단받는다. 수치가 높으면 초록이 소금을 받다. 대학생들이 표현하는 ‘소비에 끌려가는 사람’ 퍼포먼스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다. 퍼포먼스에 이어 22일은 주부풍물패 ‘단비’가 준비한 카드 빚으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가정을 살려내기 위한 주부들의 고민을 형상화한 풍물 굿 ‘살림’이 열린다. 23일은 비폭력힙합 청년들의 모임인 ‘천군단’의 소비사회를 고발하는 힙합콘서트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의 소비로 인해 병든 지구의 그림조각을 돌려 건강한 지구의 모습을 회복시키는 퍼포먼스 또한 준비되어있다.

2003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소비바이러스에 걸린 사회를 향한 시민들의 소비바이러스퇴치작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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