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게 굴복말고 국민에게 항복하라

2008.06.26 | 미분류

결국,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는 25일,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고시를 의뢰했다. 민심을 져버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1일,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지만, 협상무효와 재협상을 요구한 국민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부 스스로 90점 이상의 협상 결과라고 자부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 이명박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면서 거리로 나왔다.

25일, 저녁 7시 49일째 촛불집회를 위해 모인 2만명의 시민들은 평소와 달리 문화제 행사없이 곧바로 광화문 사거리로 향했다. 경찰은 6월 10일, 명박산성이 있었던 광화문에는 전경찰들로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서대문, 안국역 방향으로 청와대를 향한 모든 길을 막아버렸다.

길도 막고, 귀도 막고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 80%가 반대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고 있다. 재협상을 요구했는데 추가협상을 했다. 미국산 쇠고기 위험하다 걱정했는데 내장도 SRM(특정위험물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90점 짜리” 추가협상에 대해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조삼모사라면서 “소가 광우병 걸리면 먹을 수 없다고 하니까, 광우병 쇠고기는 괜찮다고 하는 격”이라고 했다.
정부는 청와대로 가는 길을 막았다. 한 걸음도 나서지 못하게 했고, 국민 의견 수렴을 하겠다더니 귀도 막아버렸다.

우리는 촛불, 경찰은 방패를 들고

거리로 뛰어든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지못하고 이명박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들이 시민들과 거리를 뛰어다니고 있다. 슬프게도 무장하지 않은 시민들 손에는 촛불이, 경찰들에게는 방패가 들렸있다. 어젯밤 1시경부터 전경들은 서대문 방향에서 살수차를 뿌리면서 시민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뒤로 밀리는 과정에서 경찰들과 작은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사진을 찍는 시민들을 제지하기 위해 경찰은 방패를 휘둘렀다.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려던 거였다지만 그들의 손에는 방패라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들려있다. 방패는 창을 막는 방어용이지만 아무것도 갖지 않은 시민들을 향해서는 위협하고 공격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지난 밤 140여명 시민들이 연행되었다. 집회의 자유와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장해달라는 외침이 물대포를 맞고 소화기를 맞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지난 50여일 동안 시민들은 밤을 꼬박 새면서 광화문에서 여의도에서 촛불을 들었다. 서울에서 시작된 촛불은 광주, 부산으로 확산되면서 전국의 횃불이 되었다.

미국산 쇠고기 운송 저지를 위해 오늘 오전부터 저지 운동이 시작되었다. 시민단체회원과 활동가들은 민의를 져버리고, 국가가 국토가 제 것인냥 하는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리고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을 비롯한 9명 시민단체 회원들이 오늘 2시 10분 경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연행되었다.
정부는 평화 집회를 폭력으로 진압하고 참가자들을 연행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폭력은 촛불 집회의 규모를 작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부는 모른다. 이미 촛불은 우리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을. 이제 겨우 4개월 지난 이명박 정부가 앞으로 계속 민심을 배반한다면 국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오고 촛불을 들 것이다. 반드시 국민들이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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