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과 서해안에서 –
깊어만 가을도 이제 끝자락을 내보인다.
산에도 들에도 바다에도 겨울을 기다린다.
사계에서 가장 스잔함이 그득한 절기의 풍광을 하늘에서 관조 했다.
이가을이 가고 더 깊은 겨울이 올터이다.
백두대간 속리산을 에워돌면서 산의 가을 끝물을 보았고
국토의 정중앙을 가로질러 충남의 수덕사에서 단풍의 마지막을 보았다.
천수만에는 겨울손님들이 떼지어 찾아들고
여기에 낙조가 가을과 조응했다.
가을처럼 겨울처럼 만조에서 간조로 바뀌어가는
서해안의 여러 모습에서 한해를 가지런히 정리하고픈 서정에 잠긴다.
갯고랑과 염전, 낙조와 포구에서 서해안은 가을 끝물의 절정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