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의 눈물, 말하고 호소하고 투표로 심판할 것이다

2010.05.18 | 4대강

1. ‘민주주의 축제’인 선거가 관권선거로 얼룩지다.
‘선거관리’위원회인가, ‘정권관리’위원회인가. 정부의 4대강사업 홍보는 못 본 체하고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의 목소리에 재갈을 울리는 선관위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가 관권선거로 얼룩지고, 본연의 모습인 정책 경쟁이 실종되었다. 논란은 선관위가 4대강사업과 무상급식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틀어막으면서 시작되었다.
선관위는 4대강사업에 비판적인 시설물 설치, 인쇄물 배부, 온라인 광고, 집회 등이 모두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유권해석했다. 우리는 정권에 기울어진 선관위 잣대에 유감을 표한다. 유독 4대강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가로막는 법 적용, 정권의 4대강 홍보에는 무한히 관대한 대응. 과도하고 이중적인 선거법 적용을 남발한 선관위야말로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의 혐의가 있다.

2. 4대강의 눈물, 홍수가 되어 흐른다
4대강의 눈물, 홍수가 되어 흐른다. 단 한번만이라도 4대강사업 공사현장을 가보라. 어떠한 경제 논리와 합리화도 정당하지 않은 그곳을 보라. 정부가 옳다고 열변하는 ‘강 살리기’ ‘기후변화에 대응한 선도적 사업’ 현장, MB 정부가 UN에도 보고했다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현장,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신개념 치수정책’의 현장을 보라. 역사상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큰 그릇’. 재앙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밤낮 공사로 생명의 강은 반 토막 났다. 우리의 감성도 포크레인에 뒤덮이고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다. 깊이 6미터, 폭 100미터, 길이 1,000킬로미터로 강을 파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2개를 만들 흙을 강바닥에서 긁어내고 있다. 4대강에서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생명의 목소리, 농민의 아우성이 아른거린다.

3. 생명존중과 조화의 원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생명존중과 조화의 원칙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대전제, 우주의 원리다. 서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 공동의 미래’, ‘생명의 그물’, ‘인드라망의 구슬’, ‘토지윤리’는 교과서에 묻힌 화석이 아니다. 4대강 뭇 생명의 고리를 끊는 순간, 소리 죽이던 미움이 미쳐 날뛰고 진선미(眞善美)의 진리는 사라진다.
그러하기에 종교인들이 강의 아픔을 보라고 호소했다. 왜 이곳을 헤집냐며 묵묵히 걸었다. 천주교와 불교가 기독교와 원불교가 강가를 거닐고 또 길가에 애처롭다. 우리는 그들의 호소가 이 시대의 절망을 구해낼 한 가닥 빛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당신들의 기도에 동감하고 고개 숙인다. 그리고 우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딛고 이겨낼 것이다.

4. 4대강사업 저지, 시민들과 자유로운 소통과 행동을 위해 출마
4대강사업반대 시민후보 ‘최위환선거운동본부’는 4대강의 호소에 따라 선거에 출마했으며, 생명의 원칙에 따라 시대의 요청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거에 임할 것이다. 또 선거 기간 동안 선관위의 정권 편향을 지적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하나, 우리의 목표는 4대강사업을 막는 것이다. 이 단순한 명제의 이유를 자유롭게 말하고 나누며 행동하기 위해 6.2지방선거에 출마한다.

둘, 우리 운동의 지향은 ‘생명존중의 원칙’에 따라 작동한다. 4대강사업은 ‘생명존중의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살육의 풍경’임을 밝힌다.

셋, 민주주의 제1 원칙은 ‘표현의 자유’다. 자기의 소신에 따라 말하고 글쓰고 호소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 우리는 우리의 방식에 따라 ‘4대강사업은 단연코 불법’임을 알린다.

넷, 우리는 종교인과 같은 시대의 양심을 적극 지지하고, 그 뜻에 동참한다. 소통 부재, 홍보 부족을 탓한 청와대는 신앙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

다섯, 대통령은 ‘국민들이 가슴에 단 악세사리’일 뿐이다. 우리는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는 현 정부의 아집과 독선을 깨우치는데 함께 한다.

여섯, 우리는 선관위의 ‘4대강사업 비판 입막기’를 폭로하고, 그대들이 말하는 ‘합법’의 공간에서 4대강의 아픔을 호소한다.

일곱, 우리는 4대강사업으로 아파하는 물, 흙, 공기를 느끼며, 팔당의 농민을 포함해 강과 더불어 생활하는 모든 생명과 문화를 지지한다.

여덟, 우리는 4대강사업에 비판적인 모든 후보들을 지지하며, 그들과의 연대로 강의 생명과 희망을 보며 4대강사업을 막아낸다.

아홉, 국민들은 사회적 합의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대통령과 행정부처의 4대강사업 추진과 홍보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국민의 의지에 따른다.

열, 우리는 6.2지방선거가 4대강사업에 대한 심판의 장임을 선포하며,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유권자 투표참여를 독려한다.

4대강사업반대 시민후보 출마의 변
농촌 시골의 이장이 꿈이던 삼십대의 청년이 2010년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의원에 출마했습니다. 출마할까 말까 고민하는 그 순간에도 팔당 농민들은 자신의 삶터를 지키기 위해 철야 농성을 하고 대규모 준설로 인해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는 아무렇게나 뽑혀져 내동댕이 쳐지고 있었습니다. ‘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아우성을 조금이라도 전달하는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번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제 출마는 자기 배만 불리기 위해 거짓말을 해대는 정치인과 판에 박힌 선거에 지쳐 투표하지 않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유권자의 작은 목소리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온 후보와는 달리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쫓겨나는 농민과 신음하는 뭇 생명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환경운동가의 작은 몸짓입니다.

선거 때만 지역과 주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되고나선 결국 제 배만 불리기에 바쁜 정치인들. 그런 정치인의 거짓말에 신물이 나서 정치엔  점점 멀어지는 시민들.
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축제의 장이어야 하는데. 언제나 판에 박힌 모습과 거짓 공약으로 남발하는 모습들에 이제 유권자들도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가 뽑아달라고 하는 후보자들의 일방적으로 떠드는 장이 아닌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나 올해 선거는 4대강 삽질이 멈춰지고 생명의 강이 그대로 흐르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현수막이 4대강 삽질로 인해 말라죽어가는 단양쑥부쟁이의 모습을 담고,
제 명함이 오랫동안 땅과 강을 지켜왔지만 4대강 사업으로 쫓겨난 농민의 이름이 되며,
제 벽보가 어른들의 욕심으로 굽이치는 강줄기와 금 모래밭을 못 보게 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슬픈 눈망울이며,
제 유세가 4대강 사업이 멈추고 강이 그대로 흐르기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선거가 후보자들의 지키지 못할 공약들이 남발하는 곳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재미난 상상력과 유쾌한 행동으로 채워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역을 살리는 일꾼을 뽑는 것만큼이나 아름다운 우리 강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멈추게 하여 우리 국토를 살리는 일도 중요합니다. 4대강 사업을 멈추고 생명의 강을 살리는 길은 바로 4대강 사업 반대 후보에게 투표하는 일입니다. 6월 2일, 생명의 강을 살리는 투표, 4대강 사업 반대후보에게 투표하세요. 생명의 4대강을 구할 진정한 영웅은 투표권을 가진 바로 당신입니다.

2010. 5. 18
4대강사업반대 시민후보 최위환

2010년 5월 18일
4대강사업반대 시민후보 최위환 선거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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