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과 철새보호를 위한 강화지역 청소년 연합동아리 발대식에서

갯벌과 철새보호를 위한 “강화지역 청소년 연합동아리 발대식”에서..

▶ 글쓴이 : 김금옥(강화도 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회)
  ▶ 글쓴날짜 : 2000년 3월 28일

여기도 저기도 양지바른 오후 시간에 봄바람은 살살 불어오고 햇볕은 왜 이다지도 따스한지-. 이렇게 글을 시작하면 나른 할 것 같지만 들판을 보라. 전혀 그렇지 않다. 농토가 많은 강화도의 이른 봄 흔한 풍경으로 불에 그을려 있는 논바닥과 두엄이 쏟아져 있는 밭을 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 이 계절에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갯벌과 철새 보호를 위한 강화지역 청소년 연합동아리’의 결성이었으니, 오늘이 바로 본격 가동을 위한 발대식 날. 이 연합동아리는 지난 겨울 강화도시민연대와 녹색연합에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강화에 있는 4개 고등학교(강화고, 강화여고, 덕신고, 삼량종고) 청소년들과 함께 겨울 철새보호활동으로 강화도는 세계적인 희귀조 저어새의 서식지라고 알리는 스티커와 함께 갯벌보전캠페인 안내장을 배부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지금은 전문가 선생님들과 경희대학교 생태동아리 ‘아리’까지 식구가 더 늘었다.

3월 25일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강화읍을 출발하여 분오리 돈대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광활하게 펼쳐진 강화도 남단 갯벌을 보며 식전 행사로 떡과 막걸리를 준비하여 고사를 지냈고 강화도시민연대 9명, 녹색연합 2명, 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 60명, 전문가 선생님 2명, 경희대 ‘아리’ 2명 그리고 강화군청 환경녹지과 직원 2명 등 모두 77명이 모인 자리에서 강화도시민연대 신성식 선생님의 사회로 발대식이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이 모임의 대표이자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회 위원장이신 강광하 장화리 성공회 신부님의 인사 말씀,

“어제 바람이 씽씽 불어 추울까 걱정되었는데 오늘은 포근하고 돈대안은 따뜻하니 이 행사의 시작이 아주 좋습니다. 21세기는 환경·생명 문제가 중요시되고 있으니까 학교 동아리를 넘어서서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을 알고 갯벌에 날아드는 새를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갖도록 합시다. 한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이 한 걸음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문제를 고민한다면 우리의 내면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쌓일 것입니다. 봄날 햇볕 쨍…….좋은 시간 됩시다.”

간단히 추리면 이랬었다. 우리 집에서 이분은 지난 가을 KBS TV 환경스페셜에 나왔던 것이 계기가 되어 TV신부님으로 통한다.

다음은 한국해양연구소 제종길 박사님의 축사,

“아름다운 이 고장을 지켜갈 우리 나라 최초의 청소년 갯벌 동아리 여러분! 축하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이 방면으로 제 1인자이신 박사님께서는 ‘좋은 말 해야할 말’을 앞에서 다하셨다는 겸손의 말씀까지 하셨다. 이 분은 오늘의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학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도움을 주실 분이다. 우리는 이제 곧 이분께서 만드신 보기 쉽고 소지하기 쉬운 강화도 갯벌 책도 접하게 될 것이다.

계속 이어진 갯벌 생태 사진 작가이신 백용해 선생님의 연합동아리 출발에 즈음하여 한 말씀,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도 중요하고, 환경적으로도 한강하구에 위치하고 있어 갯벌생명체의 다양성과 날아드는 철새들의 안식처로 그만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러한 중요성보다는 개발로 소중한 자연이 훼손되어져 왔습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선봉자 역할을 소중히 합시다.”

백용해 선생님께서 최근 출판한 ‘갯벌탐사지침서 – 갯벌’은 아이들과 갯벌 현장에 가서 알기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교육용 자료로 아주 좋으며 ‘강화갯벌그림엽서’는 우리 생태보전위원회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강화도의 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쓰여 질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출판 된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살아있는 갯벌 이야기’는 제 35차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도 올라 있고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아이에게는 갯벌지침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신고등학교 어영숙 선생님께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하셨다.

정기교육으로 실내 10회, 실외 10회를 가지며 그 안에는 봄·가을 2회 도요물떼새 관찰 및 개체수 파악, 여름 2회 저어새와 여름철새 관찰 및 개체수 파악, 겨울 2회 겨울철새 관찰 및 개체수 팍악, 겨울방학 가족 캠프, 12월 관찰 연구 평가를 끝으로 2000년을 마무리 짓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어진 각 학교 선생님과 운영진 소개 때마다 우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화고등학교 김순례 선생님, 강화여자고등학교 이필희 선생님 그리고 삼량종합고등학교 박재윤 선생님.

운영진은 고등학교 선생님 네 분과 제종길· 백용해 선생님 외 전문가분들, 녹색연합 박정운·김경화 선생님, 그리고 경희대 생태동아리 ‘아리’.

청소년 대표는 열린교육의 장과 다양한 체험의 장, 학습기회를 제공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강화도의 갯벌은 지금 어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들도 후손에게 잠시 빌려쓰는 것이니 잘 보전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실천할 것이라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경희대 생태동아리 ‘아리’와 자매결연을 맺어 강화도 갯벌과 철새보호를 위하여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하였다.

발대식을 끝내고 우리는 몇 안되는 관광객과 함께 떡과 막걸리를 나누었다. 학생들은 막걸리를 먹으면 안되느냐는 나의 질문에 선생님께서 막걸리는 안되고 물은 된다고 하셔서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은 막걸리를 먹지 못하고 물만 먹었다.

우리는 오늘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고, 학생들이 서로 참여하겠다 하여 선별하는 과정까지 있었다는 후문이 있어 우리 강화도의 환경은, 더 나아가서는 우리 나라의 환경은 지속적으로 밝을 것으로 예견해 보고, 지구의 아픔도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에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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