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생리대는 나와 지구와 이웃을 위한 선물이에요 – 아름다운 지구인 이지연 회원





 


흡수 기능 향상을 위한 각종 화학물질 첨가, 한해 버려지는 양 20억 개, 자연 분해되어 썩는데 100년. 한 동안 이 사실을 잊고 지내다 이지연 회원을 만나고 오면서 쓰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바로 일회용 생리대 이야기다.


“처음에 면생리대는 생리통이 심해 어머니가 권해줘서 쓰게 됐어요. 신기하게 생리통이 없어지고,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 다시 생리통이 생기는 것을 보고 생리대의 문제라는 것을 확신했죠.” 그녀는 면 생리대의 효과를 직접 겪은 후 ‘면 생리대 만들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면생리대를 잘 모르는 사람들, 불쾌하게 생각하는 또래들을 보며, 내 몸의 건강과 지구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라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당찬 그녀는 이제 19살이다.


 


특허받은 생리대? 조금 더 편한 생리대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 생리대의 문제를 알면서도 쓰는 것은 편리함 때문이다. 그녀 역시 면생리대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없애면 많은 사람이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오던 터였다.


“면생리대 만들기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는 보고서를 쓰면서 12명의 친구들에게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3가지 형태의 면생리대를 주고, 장단점을 기록하는 설문조사를 했어요. 면생리대의 가장 선호하는 유형을 아는 것이 목적이었죠. 친구들에게는 면생리대를 소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나름 일석이조인 셈이었죠. 결과 타올지가 융보다 생리혈이 잘 빨아진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 이후 박음질 방법, 천의 재질, 세탁 용의성, 밴드 위치를 바꿔가며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그 보완과정을 거쳐 ‘밴드형 면생리대’가 만들어졌다. 주위의 권유로 특허를 받고, 마무리하려고 했던 봉사활동은 3학년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보통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며 놀래자 “제가 써보고 정말 좋으니까요. 불편한 부분을 조금만 개선하면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 테고, 이 좋은 것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기특한 친구가 또 있을까.


 


 



면 생리대는 이웃을 위한 선물


“어느 나라에서는 여성들이 생리가 부정하고 불결한 것으로 여겨져서 생리기간 동안 갇혀 지내며 생명까지 위협당하기도 하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구호물품을 정부가 나서서 도매상에 판매하는 실정이라 가난한 국민들에게는 혜택이 가기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일회용 생리대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해야 한다며 현지단체에서 도움을 청해왔어요. 가장 좋은 것이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영어와 불어로 된 설명서도 만들었어요. 봉사활동 하는 단체에서도 면생리대 만드는 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고요.” 면 생리대는 여성의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위한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 수험생이라는 것이 가장 큰 제약


그녀는 면생리대를 만들면서 복지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앞으로 면생리대의 소재, 디자인 더 고려해서 사회적 기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보급하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9월에 있을 모의 평가를 걱정하는 영락없는 수험생이다. “처음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저 역시 공부도, 봉사도 포기할 수 없어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이제 봉사활동을 통해 분명한 목표가 생기니 성적도 다시 오르고, 부모님도 든든한 응원자가 되셨어요. 꿈을 가지면 공부가 즐겁다는 말이 사실이에요.”


 


관심은 있는데 여전히 실천이 어려운 회원들에게 한마디


“생각에 그치지 말고 우선 실천으로 옮겨보세요. 작은 실천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이렇게 녹색연합 인터뷰도 하게 되고요. 큰 영광이에요. 좋은 일을 하니 좋은 기운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제 생각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좋아요.” 해맑은 얼굴로 웃는 그녀, 그녀의 이야기는 모두를 위한 선물이다.


 


 


이지연 회원은 뭐든 잘 먹고, 친구들과 수다가 늘 즐겁다는 밝고 명랑한 고3이다. 몇 달 후 수험생 신분에서 자유로워지면 그녀의 다음 활동이 궁금해진다. 이제 원고도 끝냈으니 그녀가 써보고 장단점을 알려달라고 한 밴드 면생리대를 만들어야한다… 휴우.



글 / 시민참여팀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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