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이 평화입니다. 전쟁과 분쟁으로 가는 해군기지 건설 그만 중단하세요

218일 제주 강정마을로 향하는 4차 평화비행기를 타고 전국에서 300여명의 평화지킴이가 모여들었다. 5년여 이상 강정마을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 이제는 주민이 다 되어 매일같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성직자들과 평화지킴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지내다 하루라도 평화지킴이가 되자는 마음으로 딸아이의 손을 잡고 평화비행기를 탔다. 평화지킴이들은 해군기지로부터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과 구럼비를 지키려는 마음과 의지를 담아 해군기지 건설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날따라 눈보라와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데도 강정천 축구장에서 열린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시민행동 행사에 손난로와 장갑으로 언 손을 녹이며 ‘시민의 힘으로 강정을 지키자’며 평화의 뜻을 모았다.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술검증위원회에서 해군기지의 심각한 설계오류가 확인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더 이상 강정마을과 구럼비 해안을 파괴하지 말고 해군기지 건설을 백지화해야 한다.’며 그동안 숱한 주민의 고통과 아픔을 담아 밝혔다.

 

217일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 크루즈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는 기술검증결과보고서를 내고 ‘15만톤급 크루즈 선박의 자유로운 입·출항이 어렵다는 해군기지의 설계 오류를 공식으로 밝혀 주었다. 그동안 국방부와 해군이 추진한 민군복합형사업의 허구와 풍속값 15노트를 적용하여 크루즈선 입출항이 가능한 것처럼 시뮬레이션을 조작한 것이 사실상 확인되었다.

 

이미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2012년 제주해군기지 사업예산을 대부분 삭감할만큼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월 예산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강정해안은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권역으로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442호 연산호 군락지이자 문화재보호구역이며, 붉은발말똥게 서식지로서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한 덩이의 넓고 평화로운 용암너럭바위 구럼비는 강정마을의 너른 어미 품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강정해안은 세계 자연유산 제주를 찾는 올레꾼들이 가장 사랑하는 제주올레 7길이다. 국방부는 공사를 강행하면서 절대보전권역을 적법한 절차없이 해제하고, 강정 구럼비바위로 드는 올레길을 막아 구럼비 해안을 파헤치고 있다.


 

시민대회에 참여한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야3당은 정부에게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와 전면 백지화를 당론으로 채택, 천명하기로 하고 총선공약 제시 등 정책협약서를 체결하였다.

 

시민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 다급한 소식이 전해졌다.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갔던 문규현신부님, 고권일 해군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14명이 시공업체인 대림건설의 요청으로 경찰에 의해 무차별 연행되는 불법이 벌어진 것이다. 시민대회를 마치고 연행자를 석방하라’‘해군기지 건설 중단하라를 요구하며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로 행진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은 또 다시 겹겹으로 둘러친 경찰에 갇힌 가운데 2시간여 추운 길거리에서 구럼비와 강정마을 주민과 하나가 되어 현장을 지켜 주었다. 저녁에 들자 평화지킴이들은 강정 의례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따끈하게 말아준 국수 한 그릇을 먹고 강정포구에 마련한 문화행사에 참여하였다. 전국에서 모인 젊은 재주꾼들이 강정마을을 지키는데 기꺼이 자신의 재능을 내어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를 연주해 주었다. 마을주민으로 구성한 합창단의 노래자랑도 한창 고조되었다. 어둠에 잠긴 강정해안, 구럼비바위는 포크레인과 공사장비에 입은 상처를 안고 몸 뉘어 쉬어 가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는지 파도소리와 함께 뒤척였다.

 

 

사라져 가는 생명과 자연을 지키고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것이 공공의 책무일진대 잘 보전되어 있는 강정해안과 순박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마을을 이처럼 엄청나게 파괴하고 있으니 과거 군사정권의 행태와 무엇이 다르랴. 자연은 스스로 평화의 질서를 만들어 서로 도우며 생명을 부양한다. 강정해안, 구럼비 바위, 강정마을, 마을주민은 자연의 평화로운 질서 안에서 서로 돕고 함께 살아 온 주인이며 이웃이다. 주인을 내쫒고 이곳을 전쟁기지화, 분쟁지역화하는 것은 고약한 도둑심보이다. 수천년 파도와 모대기며 몽글몽글해진 예쁜 돌맹이 하나도 강정해안 그 자리에 있어야 비로소 아름답다. 갯메꽃도 강정천 그 자리에 피어있을 때 비로소 아름답다. 연산호도, 붉은발말똥게도 그 자리에 있어야 생명이다. 너럭바위 구럼비도, 강정마을도 주민과 함께 그 자리에 있어야 평화이다. 온갖 인간문명의 이기와 기술로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생명의 그물망을 짜고 평화의 질서를 만드는 것은 수백, 수천년 자연이 짓는 공사로만 가능한 일이다. 해군기지 건설공정이 이제 10%를 넘었다고 한다. 늦지 않았다. 구럼비바위가 깨어져 나가기 전에, 더 많은 주민과 평화지킴이들이 구속되고 연행되기 전에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자연유산 제주, 생태계의 절대보전지역 강정해안, 평화의 강정마을을 위해 시민들이 평화지킴이가 되어 지켜주자.

 

  

 

글.사진 : 김제남 /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 운영위원장

1 Comment
  • 독사

    2012년 2월 24일 at 2:52 오전

    노무현때는 되고 명박이는 안되면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
    민주화 저 잔챙이들 땜에 나라 망할라~~~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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