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등 후쿠시마 3주기 3.11 탈핵공동행동 기자회견

2014.03.11 | 탈핵

후쿠시마 3주기 3.11 탈핵공동행동
‘세계는 후쿠시마에서, 한국은 밀양에서 탈핵을 배운다!’

 

세계가 후쿠시마에서 탈핵을 배웠듯이, 한국은 후쿠시마와 함께 밀양에서 탈핵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밀양송전탑 문제를 보며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전기가 밀양처럼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눈물을 타고, 자연을 파괴하며 공급되는 정의롭지 못한 에너지임을 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의 주민들이, 물고기들이, 나무들이 핵발전소로 인해 고통 받는 모습이 바로 밀양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도시에서 편하게 전기를 쓰기 위해, 경제성장을 위한 전기 공급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주민들과 자연을 희생시키는 핵발전소에 의존해 온, 이와 같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자 311 탈핵공동행동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전국적으로, 후쿠시마와 밀양의 문제를 돌아보고 탈핵을 이야기하는 311명의 공동행동(밀양송전탑공사중단 요구 인증샷, 1인 시위 등)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녹색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이 오늘 오전 1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후쿠시마 3주기 311 탈핵공동행동의 의미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이번 기자회견은 “핵발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밀양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임을 알리는 자리”라고 밝혔다. 또한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준한 신부는 “지금 밀양에서는 공권력과 공기업에 의해 불법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전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왜 이렇게 송전탑을 지으려고 할까. 핵발전소 때문이다. 그들의 고집이 전 산하를 철탑으로 채우고 있다. 일제 시대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박았던 쇠말뚝과 무엇이 다르냐”며 제2의 후쿠시마가 나오지 않도록, 제2의 밀양이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고 오늘 기자회견의 취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의당을 대표하여 발언에 나선 김제남 국회의원은 지난 3월 4일부터 6일까지 후쿠시마를 방문하여 목격한 사고 지역의 처참한 현실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지금이 결정을 할 때이다. 안전하지 않은 핵발전소를 줄여나가 핵없는 사회, 원전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밀양 송전탑이 왜 필요한가. 울진에서 만든 전기 수도권까지 보내자고 필요하다. 초고압 송전탑을 통해 밀양 주민들이 얻는 것이 없다. 후쿠시마 주민들이 모든 것을 잃었듯이 밀양 주민들도 잃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또한 김제남 의원과 함께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했던 장하나 의원(민주당)은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을 대표해 “일본 의회에 원전제로 의원 모임이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진실 은폐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보며 느낀 바가 많다. 우리 역시 올해 1월 14일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했지만 이 계획 공청회에서는 탈핵 운동가와 발전소, 송전탑 주민들이 질질 끌려 나오기까지 했다”며 이 결정에 낙담하지 말고 올해 말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지혜를 모으자고 주장하였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후쿠시마의 사고 핵발전소들은 모두 수명이 끝난 낡은 핵발전소였다. 우리도 이렇게 위험하고 낡은 고리 1호기를 폐쇄한다면,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신고리 5, 6호기를 철회한다면, 밀양 송전탑은 필요하지 않다. 밀양 송전탑은 이 핵발전소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후쿠시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밀양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고, 지방선거에서도 탈핵을 걸고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통합진보당을 대표해 나선 이정희 최고위원은 밀양의 투쟁과 아픔을 공감하며 “제도를 민주적으로 바꾼다고 해도 시민들이 함께 싸우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 정책을 자본과 권력에 서서 유지 집행하는 현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모두 연대해야 한다. 제도를 바꾸고 사람을 위한 정책을 세워나갈 때”라고 말하였으며, 더 큰 희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다.

기자회견의 마지막 순서는 일본의 오사카에서 한국을 방문한 가부키댄서이자 Amanto 공동체예술가 June Amanto 씨의 공연이었다. ‘세계는 후쿠시마로부터, 한국은 밀양으로부터 탈핵을 배운다’는 오늘 기자회견의 메시지를 핵발전소와 송전탑 모형 등 상징물과 참가자들의 피켓과 어우러져 춤으로 표현하였다. June Amanto 씨는 공연을 마치고 후쿠시마 인근 주민의 편지를 읽고, “고리 핵발전소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서울은 물론 일본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슬픈 사태지만 이를 계기로 한・일간에 새로운 연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웃을 넘어 같은 지역”이라며 탈핵을 위해 연대할 것을 호소하였다.

 

 

후쿠시마 3주기 3.11 탈핵공동행동 기자회견 순서

 

● 여는 말 :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취지 발언 :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상임대표(김준한 신부)

● 국회의원 발언 : 김제남 의원(정의당) / 장하나 의원(민주당)

● 정당 발언 : 하승수(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이정희(통합진보당 최고위원)

● 공연자 소개 및 발언

퍼포먼스 “세계는 후쿠시마로부터, 한국은 밀양으로부터 탈핵을 배운다”

1. 공연 : June Amanto(일본 오사카, 가부키댄서, Amanto 공동체예술가) :

– 후쿠시마와 밀양이 다르지 않음을 표현하는 춤 공연

2. 핵발전소(인형)과 송전탑(모형) 등 상징물과 참가자들이 피켓 등으로 메시지 표현

 

 

2014년 3월 11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녹색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탈핵에너지전환국회의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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