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봄볕에 묵은 것 탈탈 털어내는 ‘춘분’

2016.03.21 | 행사/교육/공지

choonbun

3월 20일 춘분!

절기는 태양이 천구를 한 바퀴 도는 일 년을 기준으로, 태양이 도는 길인 황도를 24등분해서 나눈 것입니다. 절기하며 옛 것이고 날짜도 조금씩 다르니까 음력이겠지 하겠지만, 태양을 기준으로 한 양력이며 우리 조상들은 정확히 말하면 음력만 사용한 게 아니라 음력과 양력을 모두 사용하는 태양태음력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절기는 태양의 시간, 즉 하늘의 시간이 땅에 내려왔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일년 농사를 계획하고 먹을거리를 장만하고 집수리를 하는 일 등 대부분 일상과 살림이 절기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고, 도시에서 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절기란 그저 달력에 작게 표시된 글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거창한 어떤 시도를 하지 않아도, 절기를 알고 절기에 따라 삶을 가꿔보는 것만으로도 도시에서 하늘의 시간에 따라, 자연의 원리원칙에 따라 살아볼 수 있습니다.

춘분은 태양의 큰 변화를 나타내는 기절기인 춘분, 하지, 추분, 동지 중 하나입니다. 절기의 변화가 이 기절기를 기점으로 크게 나뉘므로 춘분은 그야말로 봄의 한가운데라 할 만 합니다. 우리가 느끼고 말하고 상상하는 정말 ‘봄’이 바로 춘분입니다. 봄에 특별한 날을 잡아 어떤 행사를 한다면, 춘분만큼 맞춤한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꽃도 피고, 날도 따뜻해지고, 덩달아 마음도 설레고, 계속 밖에 나가고 싶어지는. 농촌에선 농번기의 시작인만큼, 우리에게도 할 일이 많아지고 분주한 날이 많아집니다. 겨우 내 덮어두었던 일들, 마음들, 생각들을 봄볕에 탈탈 털어내 보세요.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에도 좋지요. 하루하루 높아지는 태양의 기운을 담뿍 받아 기운차게 뻗어가는 춘분이 되세요.

춘분은 절기의 기점이라 하는 춘분, 하지, 추분, 동지 중 첫 절기
유목생활을 하는 고대 중동에선 춘분을 새해 첫날이라 여김
하루로 치면 새벽을 지나 해가 쑥 올라와 이불 속에 있으면 부끄러워 지는 시기
바야흐로 봄! 오늘부터 낮의 길이가 밤보다 점점 길어짐. 6시 퇴근 후 집에 가는 게 어색^^
생강나무 노란 꽃 피어나기 시작. 봄꽃에 마음 설레는 날들
기독교에선 춘분 이후 음력 15일 이후 일요일이 바로 부활절. 올해는 3월 27일
농번기의 시작. 지금 감자를 심으면 하지감자를 먹을 수 있대요.
추위에 강한 봄작물은 지금이 심는 시기 – 감자부터 콩, 얼갈이배추, 상추, 시금치, 아욱…
방심은 금물! 춘분 이후엔 꽃샘추위가 와요. 겨울잠바 아직 넣지 마세요.
냉이, 쑥, 달래, 원추리, 민들레, 돌미나리, 씀바귀 … 들판에도 시장에도 봄나물이 천지! 봄

[참고문헌]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소나무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북드라망
자연달력 제철밥상, 장영란, 들녘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