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산림청은 평창동계올림픽 시공사를 자처하는가

[논평] 산림청은 평창동계올림픽 시공사를 자처하는가

14052가리왕산

                                             벌목 현장(사진 제공 : 남준기 내일신문 기자)

 

5월 24일 가리왕산 조사를 갔다가 대규모 벌목 현장을  발견했다. 벌목이 이루어진 곳은 중봉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부로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활강 경기장 슬로프 예정지이다. 면적은 14.8ha이며 최소한 50% 이상을 벌목하였다. 어찌된 영문인가 싶어 정선국유림관리소에 문의를 하였다.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통상적인 생육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했으며 슬로프 예정지는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경기장 조성과는 무관하다"면서 "슬로프 내 이식 수목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리 벌목을 시행했다."고 한다.


작년 12월이면 환경영향평가 협의도 끝나지 않았고 산지전용허가에 대한 심의는 시작조차 하지 않은 시기이다. 가리왕산에 활강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산림청이 나서서 '경기장 조성과는 무관'하지만 '슬로프 내 이식 수목의 생육환경 조성'을 위해 벌목을 한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정부가 이리도 발빠르게 대응을 했던가 싶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강원도에서는 환경부와 산림청의 수차례에 걸친 복원계획 수립 요구에도 성실히 대응하지 않고 있다. 복원 계획 없이 공사 시작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된다.

지금 산림청에게 필요한 것은 활강 경기장 건설을 위해 앞장서서 나무를 베는 것이 아니라 가리왕산의 원시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2014년 5월 27일
녹색연합

문의 : 자연생태국 임태영(010-4917-9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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