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가리왕산 복원계획 없는 강원도, 불법 벌목 공사 강행

2014.08.24 | 가리왕산

가리왕산 복원계획 없는 강원도, 불법 벌목 강행

사전이행조치 무시한 불법 벌목 자행

벌목 지시 내려놓고 시공사 탓으로 돌려

 

녹색연합은 8월 22일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 건설 예정지인 가리왕산 하봉 부근을 조사하다가 전기톱 소리를 듣고 황급히 그 지역으로 향했다. 연습코스 슬로프 주변부에서 벌목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시공사 직원은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가 끝나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고, 연락을 해 본 결과 사전이행조치들이 이행되지 않은 불법 벌목이었다. 즉시 원주지방환경청에 연락을 하여 벌목 작업을 중단시키고 인부들을 돌려보냈지만 이미 약 700평의 수백 그루 나무가 베어진 상태였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었던 곳으로 올림픽 이후 최우선 복원지역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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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 현장(좌표 : N37°27'10.74'', E128°35‘48.54’‘)

 

사전이행조치 무시한 불법 벌목 자행

8월 21일 원주지방환경청은 강원도에서 제출한 생태복원계획(안)에 대한 최종 협의의견을 전달했다. 그중엔 벌목 등 실공사 이전에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사전조치가 분명히 명기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벌목 등 실공사 이전 분야별 연구진(용역팀)구성

– 벌목 등 실공사 이전 이식수목 재산정하고 표식 작업 완료

– 벌목 등 실공사 이전에 관목, 초화류는 우선 이식 추진

– 벌목 등 실공사 시 매회 식생전문가 동행

하지만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제시한 위와 같은 사전이행조치들 중 지켜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심지어 처음 벌목 현장을 발견하였을 때는 인부 3명만 있었고, 시공사 직원들이 설치한 끈을 따라 그 안의 모든 나무들을 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복원을 위해 식생전문가의 관리·감독 하에 공사를 진행해야하는데, 오로지 경기장 건설을 위한 ‘묻지마 벌목’을 불법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벌목 지시 내려놓고 책임전가하는 강원도

벌목을 하고 있는 현장을 발견하고 바로 강원도에 항의 방문을 진행하였다. 강원도는 도청의 지시없이 시공사가 임의로 진행한 것이라 강원도에서도 몰랐다고 하며 이번 일이 불법 벌목임을 시인하였다. 책임자를 문책하고 이행조치들을 선행한 후 벌목을 시행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본 시공사 직원의 말은 달랐다.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과 OOO 계장이 협의가 끝났으니 어서 빨리 벌목을 시작하라고 독촉 전화를 하였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벌목을 지시해놓고 시공사가 단독으로 진행한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계 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벌목 현장 한 구석에는 ‘수형목’ 인식표가 뒹굴고 있었다. 수형목이라는 것은 그 수형과 형질이 우수하여 육종의 목적을 위하여 일정한 기준에 의해 선발하여 관리하는 나무를 말한다. 그런데 어느 나무에 붙어있었는지도 모른 채 베어진 나무들 사이에 덩그라니 놓여져 있었다. 떨어진 수형목 인식표는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어떤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겨우 181주밖에 안 되는 이식대상수목(이식수목 재산정 전의 계획)들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베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녹색연합이 22일 가리왕산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공사가 시작된지도 모른 채 수천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을 것이다.

이번 불법 벌목의 책임은 비단 강원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환경부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써 원형복원을 해야 하는 산림청에도 있다. 단순히 협의의견만 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협의대로 공사와 복원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감독해야한다. 환경부와 산림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반성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가리왕산 문제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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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는 수형목 인식표

 

불투명

연습 코스 예정지 표지판. Course의 "e"가 빠져있다

 

강원도에서는 22일 녹색연합에서 가리왕산 조사를 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보란 듯이 불법적인 벌목 공사를 진행했다. 법도 절차도 무시한 채, 시민단체의 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는 강원도에서 환경을, 가리왕산 복원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경기장 건설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강원도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강원도는 이번 불법 벌목행위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가리왕산 보전·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4년 8월 24일

녹색연합

 

문의 : 자연생태국 임태영 (010-4917-9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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