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부터 가리왕산을 지키는 싸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2014.08.31 | 가리왕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부터 가리왕산을 지키는 싸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 녹색연합 가리왕산을 지키기 산제를 시작으로, 가리왕산 보호를 위한 본격적 활동 시작

-가리왕산 시민 가을 캠핑, 현장모니터링, 정책검토, 국제연대 활동 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

 

 

녹색연합은 오늘(8월 31일) 회원, 시민들과 함께 가리왕산 산제를 시작으로 동계올림픽을 위해 파괴될 위기에 놓여 있는 500년 원시림 가리왕산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경기장의 입지선정 과정에서 가리왕산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대안이 수차례 확인되고 제기 되었다. 특히 국제스키연맹의 2Run규정의 확인은, 그간 강원도와 정부가 주장해 온 동계올림픽을 위해서는 가리왕산만이 정답이라는 입장을 전면 수정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 온 것은 공사를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하는 환경청의 사전이행협의도 지키지 않고 시작된 불법공사다. 동계올림픽 이후 훼손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생태복원 계획에는 인력과 예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전혀 없다. 게다가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추진위는 복원방법으로 자연천이를 하겠다 한다. 말 그대로 자연에 맡기겠다는 것인데, 산림에 인간의 행위에 의해서가 아닌 자연적으로 산 불등이 발생했을 때나 하는 말이다. 인간이 잘라낸 숲에 이를 적용하겠다는 것은 복원의지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녹색연합은 가리왕산을 복원을 위했던 각계의 노력이 이제는 가리왕산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할 때라 판단하고 오늘 산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가리왕산 보호를 위한 설득 실패 책임에 대한 비판을 받으며 가겠다.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건설을 위한 가리왕산 벌목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조선시대부터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 온 500년 된 원시림이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한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에서 녹색연합을 포함한 환경운동진영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강원도민의 열망을 외면하기 어려워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나서지 못했다. 가리왕산 보호의 필요성을 알려내며, 이후 구성된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보전복원위원회’에서 대안 부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설득에 실패했고, 위원회 결정을 참여자로서 받아들였다.

 

그런데 올해, 대안 부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2Run 규정을 국제스키연맹의 규약집에서 발견하였다. 개최국의 지형여건상 표고차 800m를 충족하지 못할 땐 350m~450m의 표고차에서 두 번에 걸친 완주기록 합산으로 활강경기를 치룰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단체의 무능함과 치밀하지 못함에 대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녹색연합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가리왕산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대안이 있다.

 

국제스키연맹 FIS의 국제경기 2Run규정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용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Run 규정에 따르면,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이나 또 다른 기존 스키장에서 활강경기를 치룰 수 있다. 국제스키연맹 규약엔 750m규정도 허용하고 있어 표고차 700m인 용평스키장에 50m구조물을 세워 활강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 구조물을 세워 활강경기를 치룬 전례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이 있다. 수천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가리왕산도 보전할 수 있는 방안들이다.

 

‘환경보호는 올림픽 운동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들 중 하나.’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에 맞게 가리왕산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 나고야는 동계올림픽 개최 1년 전까지 활강경기장 관련 협상을 치열하게 지속했고, 덴버는 활강경기장으로 인한 환경훼손 문제로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유령도시로 전락해가는 러시아 소치는 도리어, 올림픽 유치가 지역발전을 이룬 다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가리왕산도 지키고, 정선군민도 만족하며, 경제적 부담감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시민과, 언론과 국제사회가 가리왕산을 찾도록 하겠다.

녹색연합은 가리왕산 대신 다른 대안을 선택하도록 강원도를 압박하는 다양한 활동을 가리왕산을 포함한 곳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늘 산제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가리왕산 가을 캠프를 시민들과 꾸려갈 것이다. 음악회, 문화제 등 시민들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캠프가 가리왕산에서 가을 내내 이어질 것이다. 또한 전문가와 함께 하는 가리왕산 생태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강원도의 가리왕산 복원 계획 및 환경영향평가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생태조사 뿐 아니라 예산, 계획, 정책검토등을 통해 강원도의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계획의 타당한지 다시 한번 짚어볼 계획이다. 또한 국제연대를 통한 가리왕산 보호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돌아오는 9월 평창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와 국제연대를 통해 IOC와 FIS가 가리왕산 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할 것이다.

 

2018년에 평창에서 진행되는 동계올림픽은 아직 4년의 시간이 남았다. 가리왕산을 보호하고 예산을 절감하고, 동계올림픽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추진하는데 4년의 시간은 충분하다. 녹색연합은 그 시간을 성실히 보낼 것이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내주시길 시민과 언론과 국제사회에 요청 드린다.

 

 

 

•별첨: 평창동계올림픽 가리왕산 선정과 논란 과정

-2011년 7월 IOC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

-2011년 12월 평창동계올림픽 특별법 제정

-2012년 6월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보전복원위원회,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부지로 선정

-2013년 6월 산림청 가리왕산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

-2014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 정선, 평창 일대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특구종합계획 발표

-2014년 1월 원주지방환경 가리왕산 활강스키장 건설 환경영향평가 협의완료

-2014년 3월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 동계올림픽 활강슬로프 가리왕산 건설 승인

-2014년 5월 환경단체 국제스키연맹 2RUN 규정확인

-2014년 5월 가리왕산 불법 사전공사 확인

-2014년 6월 평창동계올림픽 남녀 활강경기장 코스 통합계획 발표

-2014년 8월 녹색연합 가리왕산 현장 불법공사 확인

                  정선주민감사청구 : 가리왕산 활강스키장건설로 인한 환경파괴와 재정낭비 관련

 

2014. 8. 31

녹색연합 

 

문의: 녹색연합 정규석 자연생태국장(070-7438-8532 / nest@greenkorea.org)

녹색연합 배보람 정책팀장 (070-7438-8529 / rouede28@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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