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기다려져요! 너무 멋진 휴대폰 충전기 자랑하러 나가려구요~

2015.02.10 | 행사/교육/공지

봄이 기다려져요! 너무 멋진 휴대폰 충전기 자랑하러 나가려구요~

자원활동으로 녹색연합과 인연을 맺은 나는 그 동안 소소하게 녹색연합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왔다.
그 중 지난 가을, 가리왕산 지키기 활동으로 ‘가리왕산 200그루 노거수 찾아라’ 캠핑에서 낭만 자원활동의 방점을 찍고 한동안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는 정말… 얇은 여름 침낭을 가져온 덕에 하룻밤이었지만 오들오들 떨며 불면의 밤을 지샜다. 고작 그 하루로 녹색연합 활동가님들의 노고를 잊지 말고 후원을 더 해야겠다고 다짐한 날이기도 했다.한여름이어도 밤이 되면 산속이라 기온은 확 떨어져서 나의 침낭으로는 잠에 들기 힘들었고 평소 온돌생활을 하는 나임에도 등이 배겨서 너무 괴로웠다(또르르) 하물며 이런 곳에서. 주말에. 연애사업을 마다하고. 노동을 하고 계신 청년활동가님이 또래여서 인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새해가 밝고 1월 중순 녹색연합 메일을 받게 되었다! 
'태양광 건전지를 만들어요~'
'교육도 1차, 2차 두 번 해요~ '
'2만원에 배터리 충전기를 만들 수 있어요~'
'내가 쓸 전기를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

에헤라디야~
나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다. 직업 특성상 학생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만들기라면, 어디든 달려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경에 보탬이 되는 적정기술이 가미된 만들기라니!
메일을 확인한 밤 11시 11분… 선착순이라는 문구에 나의 눈은 이글이글, 손가락은 녹색연합 활동가에게 까똑까똑을 날리고 있었다. 어찌 신청하는지 알면서도 어디로 신청하나요? 라고 말이다. 그리고 답장이 오기도 전에 구글 시트로 신청완료!

1월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녹색교육센터를 찾았다. 맛있는 두부과자와 귤, 유기농와플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주었다!*^^*(잿밥에 더 관심 있는 한 사람)
 
강의에서는 서울특별시 햇빛지도가 있다는 점을 새로 알았다. 이곳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연간 에너지 분포를 보여주어 태양광 발전량 시뮬레이션도 알아볼 수 있다. (http://solarmap.seoul.go.kr/main/mainMap.do)
뿐만 아니라 World Solar Energy Map에서 보면 독일이 우리나라보다 햇빛을 이용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강국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우리의 작은 시작에 무궁무진한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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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기 콘센트로 1시간 이내면 완충인 배터리 충전을 두고,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태양이 움직이는 각도를 맞추어 시간마다 발전기를 수동으로 옮겨놓으면서 누가 내 작고 귀여운 배터리를 가져가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하며 태양광으로 느릿느릿하게 충전‘해내려는’ 이 작업이 ‘나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는 강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우리가 친환경적인 삶을 살 때 드는 기분 좋은 불편함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고집스러운 시도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의 패러다임 변환이고 그 경험이 우리가 다른 삶을 살게 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약간은 궁상맞은 친환경적인 삶을 살 때 두고두고 놓치지 말아야 할 지향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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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입춘을 지난 시점에서 겨울에 태양광건전지를 가정에서 쓰기는 쉽지 않다. 우리 집이 남동향이라 아침에 햇빛 때문에 저절로 잠이 깨는데 생각해보니 빛은 비치지만 겨울엔 추워서 창문을 잘 열지 않는다. (물론 환기도 잘 안한다) 집에서는 창문에 붙인 뽀글이 때문에, 근무지에서는 창문에 낀 얼룩덜룩이 때문에 굴절된 빛이 들어와도 충전이 잘 될지는 의문이 있다.

핸드폰으로 충전할 경우 충전되는 속도보다 닳는 속도가 더 빨라 오히려 방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이오드를 붙여서 그럴 일은 없습니다!) 다음엔 충전기로 충전해봐야겠다. 밖에서 생각 없이 장시간 둘 수 있는 곳을 확보하면 좋을 것 같다. 누가 신기해보여서 가져가면 안되니깐 말이다.

아마 봄이나 여름에 피크닉에 가서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아무튼 휴대성 하나는 정말 좋아서 관상용으로라도 들고 다니고 싶다^^
아무튼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준 녹색연합! 감사합니다!

글과 사진: 권진희 회원, 사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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