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이야기]녹색연합은 구실삼아 쓸 데 없는 짓 안해요!

2015.06.29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회원이자, 탈핵 TFT 자원활동가인 하바라님을 인터뷰했습니다.

환경을 전공했지만 '환경'이라는 말은 싫어하는 바라님의 녹색연합 자원활동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Q. 자기소개 해주세요.IMG_2327

네, 하바라 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석학사 연계해서 환경학을 공부하고 있고, 24살이에요. 요새 탈핵에 제일 신경을 쓰고 있어요. 작년에 밀양 할머니들 보고 왔을 때부터 탈핵에 관심이 있었는데 논문 방향도 그쪽이다 보니 점점 관심이 많아져서, 결국 녹색연합 탈핵활동에 인턴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그 외 시간에는 친구들 만나고 놀아요.

Q. 탈핵 이슈에는 어떻게 관심 갖게 되셨나요?

밀양 송전탑 사건을 접하고 탈핵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에 개인적으로 리서치 하면서 흥미도 생기고 할머니들 이야기 들으면서, ‘아, 이게 지역 문제만은 아니구나.’하고 총체적인 관점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핵발전소에 얽힌 이야기들이요. 미국에서는 사실 핵발전소를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진 않아요. 기후변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요. 제 생각에는 물론 기후변화도 중요하지만 핵발전소는 여러 사고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이잖아요. 기후변화만 놓고 본다면 전 지구적인 사안이지만 핵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다뤄야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를 부각할 경우에, 자칫 핵발전소에 관한 프레임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친환경적으로 CO2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깨끗한 에너지라고 포장해서 핵발전소를 더 지어야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처럼요.

Q. 녹색연합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야생동물 탐사단으로 처음 활동했는데, 그때 다른 활동도 했었어요. 국회에서 환경부랑 같이 했던 기후변화 아카데미에도 참여했었고, 외교부에서 하는 행사도 참여했어요. 그래서 정부와 NGO의 활동을 어느 정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그때는 환경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커피도 마시지 말자, 일회용품? 당연히 쓰지 말자, 샴푸도 친환경으로 바꾸고, 밥도 적게 먹고, 고기도 먹지 말자 같은 원칙들을 10가지 정도 정해서 저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었어요. 그런 가운데 국회에서 하는 환경관련 행사를 갔다가 너무 실망을 많이 했어요. 겉치레가 너무 많았고, 낭비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환경을 가르친다는 사람들이 에어컨을 추울 정도로 빵빵하게 틀어놓고, 일회용 다 쓰고. 똑똑한 사람들이지만 기본적인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이 안 되어 있는 사람들이더라고요. 한편 녹색연합에는 실제로 채식하는 사람도 많고, 음식 남기지 않고, 모든 일상이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몸소 실천하고, 내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라고요. 그런 걸 보고서 ‘아, 이런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로 녹색연합과 인연이 더 깊어졌어요.

Q. 바라님에게 환경이란 뭔가요?

환경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는 게 지금으로써는 자원봉사고 좋은 일인, 그 정도의 수준이잖아요. 근데 저는 솔직히 제가 하는 공부가 인류생존학이라는 생각을 해요. 내가 살아남으려면 이걸 해야 하는 거죠. 내가 만약에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그냥 봉사, 참여로만 보니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진짜 환경의 의미가 와 닿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생계와 직결되는 느낌이 없으니까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는 환경의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생태계 속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들여다보아야 해요. 인간은 자연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권리조차 없을뿐더러, 그럴 능력도 없어요.

Q. 탈핵TFT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제가 녹색연합에 자주 오긴 했지만 이렇게 계획에 까지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되게 막연한 게 있었는데 이제 조금 적응을 한 것 같아요. 활동 내용이 처음에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추상적인 생각들만 있었는데 과정에 하나하나 참여하니까 자원활동만 했던 지금까지와 달라요. 활동비용을 모으는 모금 같은 정말 실질적인 분야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제야 좀 와 닿는 것 같아요. 이런 게 진짜 숨은 활동이구나. 야생동물 탐사단 할 때는 그냥 주어진 자원활동 프로그램 안에서 열심히 한 것뿐이지, 사실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기획하나는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실제로 기획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고, 뜻 깊은 것 같아요.

Q. 녹색연합을 7글자로 말한다면?

너무바쁜생필품

꼭 필요한 생필품 같은 존재인데 정말정말 바쁜 것 같아요!!!

Q.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자유롭게!

제가 국제적으로 큰 환경단체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요. 근데 자원 활동이 되게 가시적이고 일회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이 일이 정말 필요할까? 이 활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까 이런 구체적인 게 없었어요. 그래서 활동이 전혀 와 닿지 않았어요. 현장감이 없는 듯 한 느낌? 반면에 녹색연합은 구실삼아 쓸 데 없는 짓 안하는 것 같아요. 이 일이 왜 꼭 필요한지가 활동에서 충분히 납득이 되어요. 제 작은 행동이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요.

 

인터뷰 및 정리: 회원더하기팀 배선영

자원활동 신청문의: 070-7438-8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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