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지구인] ‘지구인의 도시사용법’의 박경화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2015.12.17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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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삭막하고 답답하고 복잡하고 정신없고 떠나고만 싶나요?

그런데 문제를 잔뜩 만들어놓고 떠나기만 한다면 이 도시는 어떻게 될까요?

도시에서 도시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떠나지 않고 도시를 선택해 도시에서 새로운 교통, 새로운 에너지를 시도해보고 도시에서도 농사를 지어봅니다. 쓰고 버리는 일회용 대신 오래오래 쓰는 물건들을 선택하며 생활의 모든 곳에서 실험하고 실천해 봅니다.

‘지구인의 도시사용법’에서 만나는 이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12월 15일 저녁 혜화동의 따뜻한 책방 ‘이음서점’에서 ‘책 읽는 지구인’ 첫 번째 시간으로 박경화 작가를 만났습니다. 책 읽는 지구인은 환경, 생태, 자연, 녹색을 주제로 다룬 책을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때때로 책을 쓴 작가도 초대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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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자리에서 만난 박경화 작가는 그동안 환경책을 꾸준히 써 오셨습니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여우와 토종씨의 행방불명’ 등 이 책들은 온라인 서점의 카테고리에서 환경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이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책들입니다.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등장한다고 하지요.

올해 새로 나온 책 ‘지구인의 도시사용법’은 십년 전에 나온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의 2015년 판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경화 작가님이 십년 전 ‘도시에서~’를 쓸 때만 해도 외국의 사례로는 이야기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시도되지 않았던 일들, 문제점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대안은 없었던 일들이 이제 지금 여기에서 시도되고 있고 또 한편으론 그땐 몰랐던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합니다. 도시의 문제에 절망하기보다 작은 대안이라도 실천하려는 시도들에 더 의미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는 스무 가지의 도시사용법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박경화 작가가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꼽는 실천은 어쩌면 소박한 ‘대기전력 차단하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박해 보이는 실천이 사실 하려고 하면 순간순간 게으름의 유혹에 맞서야 하는 어려운 일라는 것,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가장 작고 소박해 보이는 실천 하나를 습관으로 만들면 이후에는 모든 것이 다 가능해 질지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무 가지의 이야기들을 모두 실천해 볼 수는 없겠지만 한두가지 당장 실천해본다면, 스스로 지구인이라 말할 때 덜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환경단체에서 일하고 환경작가로 일하는 삶이, 어릴 때부터 가져온 생각과 가치가 하나로 이어지는 삶, 불편하게 여겼던 지점들을 풀어내는 과정이라는 말이 오래 남습니다. 최근에 나온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어린이편’도 기대되는 책입니다. 어린이책이긴 하지만 100페이지가 넘는 글과 그림에 알찬 내용,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물건, 에너지, 물 등이 어디서 어떻게 우리에게 오고 쓰로 버려지는지, 버려진 뒤에 어떻게 되는지 하나하나 그림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다음 달 책 읽는 지구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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