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울진 산양의 악몽

3월 2일 경북 울진군 온정면에서 탈진 직전의 산양 한 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지난 2월 3일 울진군 두천리에서 탈진한 산양 이후 올 들어 2번째 구조입니다.

오후 4시 30분 경 지역주민의 신고를 받고 지역에서 산양보호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와 울진군청 담당 공무원이 현장으로 출동하였습니다. 현장 확인 후 119의 도움으로 산양을 구조하였고 산양을 보호, 관리하는 한국산양보호협회에 인계하였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 산하 한국산양보호협회에는 수의사도 없으며, 제대로 된 치료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아 구조된 산양은 치료를 위해 다른 기관으로 또 다시 이송되어야 했습니다.  결국 인계된 산양은 다시 4시간 가량을 달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에 도착해서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울진 지역에서 구조된 지 6시간만의 일입니다. 진찰 결과 탈진과 빈혈 증세를 보여 응급조치를 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구조된 다음 날(3월 3일) 오후 3시 5분 경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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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구조된 산양, 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로 이송하였으나 다음 날 폐사(사진 : 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울진·삼척 지역에서 탈진·폐사한 산양은 총 48마리입니다. 이 중 탈진 상태로 발견된 산양은 12마리었으나, 9마리가 구조·이송·치료 도중 폐사하였습니다. 무려 75%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는 국가적으로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양에 대한 보호·관리가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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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울진에는 산양 치료 시설이 없어 탈진한 산양이 구조가 돼도 약 4시간 가량을 강원 북부 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야생동물에게 탈진 상태에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수송열 감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집니다. 수송열(shipping fever)은 소나 양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동물을 수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요인들에 의해 발병하는 질병을 말하는데  폐쇄된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낮아진 면역력으로 인해 주로 폐렴과 패혈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질병은 체력이 떨어진 상태의 산양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울진은 우리나라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로써 그 보전 가치가 충분합니다. 매년 의미없이 죽어가는 산양을 구하기 위해 하루빨리 울진에 산양 구조·치료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 천연기념물 217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과 그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나가겠습ㄴ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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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 박성훈

    2016년 4월 20일 at 5:15 오후

    산양이 멸종위기급 1급의 동물이며 자주 가 본 적 있는 울진에 집단 서식한다는 점은 새로이 알게 된 사실입니다.
    50마리도 안 되는 산양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로 보호가 없다면 없어질 몇마리의 야생동물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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